- 인간의 기억상실증, 기후변화에 무감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위기(climate crisis)로 인한 ‘부분적 재앙’에 대해 (세계) 사회가 대응하고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바티칸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Pope Francis)8(현지시각)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pandemic, 팬데믹)기후변화에 대한 자연의 반응(nature's responses)‘의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영국에서 발행되는 가톨릭 주간지인 더 태블릿(The Tablet)'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어로 하느님은 항상 용서하시고, 우리는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God always forgives, we forgive sometimes, but nature never forgives)”는 표현이 있다고 설명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병이 기후변화(climate change)의 가혹한 결과를 무시한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자연의 반응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생태적 전환(ecological conversion)과 우선순위 및 생활양식(priorities and lifestyles)의 재평가의 기회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위기(climate crisis)로 인한 부분적 재앙에 대해 (세계) 사회가 대응하고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지금 누가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대화재)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18개월 전 빙하가 모두 녹았기 때문에 보트가 북극을 횡단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라고 되물으면서 지금 홍수를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런 것들이 자연의 복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자연의 반응은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존스 홉킨스 대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발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으로 확산되었으며, 9일 오후 9시 현재 기준으로 감염 확진자 수는 153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89천 명을 웃돌고 있다.(월드오미터 자료 기준)

바티칸은 지난 3월 초 이탈리아 전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성 베드로 광장과 바실리카를 일반 대중 출입을 금지시켰다. 바티칸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7명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83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 태블릿과의 인터뷰에서 "쿠리아(Curia)는 일을 계속하려고 하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 많이 기도하고, 매주 고해성사를 하며, 이기심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위기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반응과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경제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위기를 직시하고, 세계의 기아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그 사이에 무기를 제조하는 특정 정치 인사의 위선을 비난하고, 나아가 모든 위기가 기회와 위험, 즉 기회는 덜 유동적이고, 더욱 더 인간적인 경제를 뜻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생산과 소비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계를 이해하고, 숙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실제 환경과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이것이 전환의 기회(opportunity for conversion)”라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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