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 휘발유·경유가격 1352원·1159원
국내외 유가 하락세 당분간 지속…“마진 축소로 문닫는 주유소 속출”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이달 들어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평균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각각 1300원대, 1100원대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창궐하면서 세계 경제가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각각 1300원대, 1100원대로 떨어졌다. 성남시 둔촌대로에 있는 SK셀프주유소의 9일 새벽 유가 현황.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실제 국내 유가에 4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1월 2일 올해 최고가인 배럴당 70달러에 거래됐지만, 이달 1일에는 21달러로 3개월 사이 70%가 급락했다.

국내 유가에 2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배럴당 휘발유가 78.5%(75달러→18달러), 경유가 60.2%(83달러→33달러) 각각 곤두박질 쳤다.

이로 인해 국내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1월 1일 각각 1560원, 1392원이었으나 4월 8일 1352원, 1159원으로 13.3%, 16.7% 급락했다.

휘발유는 2004년(1365원), 경유는 2005년(1080)원 수준이지만, 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면 주유소 가격은 앞으로 더욱 내릴 전망이다.

두바이유가 125달러에 육박하던 2012년 국내 유가는 휘발유가 1986원, 경유가 1806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국내 유가는 앞으로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위 SK셀프주유소에서 500여m 떨어진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이날 새벽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8일 현재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443원, 경유가격은 126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대구는 각각 1296원, 110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경기도 성남대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48, 남) 씨는 “올해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주유소 마진도 상대적으로 줄어 문을 닫는 주유소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4월 전국 주유소는 1만2907(영업업소)곳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1만1501곳으로, 8년 사이 11%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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