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긴급 진단④] 선박·철강, 코로나로 희비갈려[끝]
[韓경제, 긴급 진단④] 선박·철강, 코로나로 희비갈려[끝]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4.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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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선박 늘고, 철강 줄고…올해 세계 업황, 모두 불투명
포스코·현대제철, 코로나직격탄…실적감소·주가 사상최저
조선, 올해 수주 ‘바닥’ 전망…비상경영 돌입, 특단책 없어
“올 IMF 때보다 더 어려워, 허리띠 졸라매고 파고 넘어야”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시사경제신문은 먹고 사는 일과 직결된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점을 고려해 산업별 진단과 함께 처방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7대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6위와 7위인 철강과 조선 분야를 분석했다.

[글 싣는 순서]
[韓경제, 긴급 진단①] 정유산업
[韓경제, 긴급 진단②] 자동차산업
[韓경제, 긴급 진단③] 반도체산업
[韓경제, 긴급 진단④] 선박·철강[끝]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올해 업황이 불투명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올해 업황은 불투명하다.

올해 국내 철강산업과 조선산업은 코로나19로 희비가 갈렸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강제품 수출액은 7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9억9600만 달러)보다 11.6% 급감했다. 철을 주재료로 하는 조선 수출액은 이 기간 56억9500만 달러로, 9.6%(4억97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철강과 조선은 국내 산업 수출액 상위 6위와 7위를 각각 유지했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이고, 1분기 수출실적이 2∼3년 전 수주한 선박을 인도한 것이라, 코로나19 사태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철이 대거 들어가는 완성차 산업 등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철강 수출은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스코의 고장력강 홍보판. [사진=정수남 기자]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스코의 고장력강 홍보판.

이들 산업의 앞은 불투명하다.

현재 포스코가 1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포스코는 2015년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손실(962억원)을 기록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포스코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업황 난조로 포스코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0.9%(64조9778억원→64조3668억원), 30,2%(5조5426억원→3조869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당기순이익은 1조9826억원으로 4.8%(905억원) 늘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16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0.3%(500원) 떨어졌다. 포스코는 2010년 4월 9일 주당 56만5000원으로 사상가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3일에는 13만3000원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김대광 과장은 “현재 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 할 단계는 아니다”며 “그동안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코로나19에 대비한 특단의 경영책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으며,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사태가 겹쳐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대제철 강남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으며,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사태가 겹쳐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대제철 강남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1분기 실적을 산출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20조5126억원, 영업이익 3313억원, 당기순이익 25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2678억원), 67.7%(6948억원), 93.7%(3824억원) 줄었다.

현대제철 주가도 포스코와 같은 흐름이다. 2010년 4월 15일 주당 14만9500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등락을 보이다 지난달 27일 1만2400원으로 추락했다. 8일 종가는 1만7850원으로 전날보다 1.7%(300원) 하락했다.

현대제철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현대제철 이정화 책임매니저는 “1분기 실적은 4월 중순에 나올 것”이라면서도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사태가 겹쳐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조선업계도 올해 사업 ‘비관적’

조선 업계도 올해 사업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6월 한국조선해양 주식회사에서 물적 분할로 새로 출범한 현대중공업 주식회사는 지난해 매출 5조4567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 당기순손실 889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고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복안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양사 정보를 받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중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EU 집행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본 심사를 제출했으며, EU 집행위는 1단계 예비심사를 최근 종료했다. 집행위는 2단계 심층심사를 통해 기업결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독과점 현상 등 시장에 미치는 우려 등에 대해 조사하고, 5월 기업 결합을 최종 결정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필두로 중국, 일본, EU,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신청을 냈지만, 카자흐스탄만 합병을 승인했다. 나머지 국가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지만, 녹록치 않다. 업황 난조로 2018년 폐쇄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지만, 녹록치 않다. 업황 난조로 2018년 폐쇄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현대중공업 주식회사로 분할한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실적은 인도 물량이라 1분기 수출 실적은 2∼3년 전 수주한 것”이라며 “1분기 선박 수출 감소는 기저 효과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년 플랜트 등 대규모 수출 실적이 있을 경우 올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통상 선박 발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늘지만,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해운 물동량 감소로 하반기 발주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중공은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1분기 실적은 금융감독원 공시 시한인 내달 15일경 나올 예정이다.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2010년 4월 15일 50만3261원에서 지난달 20일 6만4200원까지 폭락했다. 8일 종가는 7만9500원으로 전날보다 2.5%(2000원)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사할린 해상에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플랜트.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사할린 해상에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플랜트.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의 상항은 최악이다. 2014년 매출이 감소하면서 2015년(-1조5109억원)부터 지난해(-6166억원)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당기순손실은 1조2121억원에서 1조3154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특단 책은 없다. 주가는 2010년 4월 29일 주당 3만8219원에서 지난달 27일 3070원으로 92%나 주저앉았다.

신영증권 한 연구원은 “국내 조선 업계가 올해 LNG(천연가스)선 수주를 한 척도 못하는 등 수주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이라, 업황을 전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IMF 당시보다 더 어렵다”며 “기업들은 돌파구가 없는 만큼 비용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파고를 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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