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주주 및 경영진 13명 기소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결과, 제일ㆍ토마토ㆍ에이스ㆍ파랑새저축은행의 비리를 확인, 대주주ㆍ경영진 등 13명을 사법처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월 22일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당국 합동으로 출범한 합수단은 2개월 넘게 전방위 수사를 벌여왔다. 합동수사단이 그간 비리가 확인된 저축은행은 5곳, 불법대출 규모만 2조원이 넘는다.

제일1ㆍ2저축은행의 경우 고객 1만1663명의 명의를 도용해 1247여억 원을 대출한 후 회장 일가의 빚을 갚은데 사용하는가하면, 분식회계를 통해 경양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위장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유동천 회장 등 6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됐다.

토마토저축은행은 담보를 확보하지 않고 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지인 등의 명의를 빌려 1636억 원을 대출한 것은 물론, 대주주의 골프연습장 인수나 주식ㆍ부동산매입비를 조달하기 위해 4375여억 원을 대출하기도 했다. 신현규 회장 등 2명이 구속기소됐다.

에이스저축은행은 고양종합터미널 시행사업과 관련, 6900억 원을 불법대출해 줘 은행의 부실을 키웠다. 경영진들이 지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영규 행장 등 4명이 구속기소됐다.

파랑새저축은행도 담보가 부실한대도 돈을 대출해주거나 타인의 명의를 빌려 대주주에게 거액을 대출해 주는 등 고객이 예금한 돈을 제 돈처럼 썼다. 한도를 초과해 대출해 준 돈도 1500억 원이 넘는다. 손명환 행장이 구속기소됐다.

이 외에도 1500억 원대 불법부실대출과 분식회계 등을 눈감아준 파랑새저축은행 감사 임모씨가 현재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1000억 원대 부실대출해 준 혐의 등으로 토마토저축은행 고기연 행장이 이날 구속됐다.

권익환 합동수사단장은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실대출이나 횡령 등을 통해 조성한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추가 범죄혐의를 규명, 부실 저축은행의 모럴해저드를 뿌리 뽑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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