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전년 동기比 증가…영업이익률, 17분기만 최저 11%대
반도체, 서버 수요증가로 선방…2분기 불투명 “코로나 영향본격화”

[시사경제=정수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올해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1분기 선방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59조8848억원)보다 8.1% 줄었지만, 전년 동기(52조3855억원)보다 5% 늘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역시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6%(7603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2.7%(1667억원) 증가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반면, 반도체의 경우 서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률 11.6%를 달성했다. 이는 2016년 3분기(10.9%) 이후 17분기만에 최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1%이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올해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1분기 선방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삼성전자는 현재 분기순이익을 집계하고 있지만, 지난해 1분기(5조436억원)보다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탁월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54조7000억원, 영업이익 6조256억원을 각각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11시 23분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대비 1%(550원) 오른 주당 4만92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전망이 대두되면서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쳤고,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업황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가전 등 수요가 감소하고, 1분기 실적을 주도한 반도체 역시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시장 전망치를 추월하면서 1분기 호실적을 주도했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반도체를 비롯한 여타 사업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전략 등은 관련 부서만이 알고 있다”며 올해 특단의 대책이 없다고 시사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30조4009억원으로, 전년(243조7714억원)보다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27조7685억원, 당기순이익은 21조7389억원으로 각각 52.8%(31조1182억원), 51%(22조6060억원) 급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2018년까지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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