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투자 비율 높아져… 스마트해진 ‘개미’들

 

'동학농민운동'은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고종 31년(1894년) 전봉준 중심으로 일어난 반봉건·반외세 운동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 및 장기화 되며 2020년 주식시장에 '동학개미운동'이 신조어로 등장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는 코로나19 공포와 산유국들의 오일전쟁으로 연속적인 급락을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역대 3번째 임시소집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까지 사상최저치로 인하하는 강력한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가하락에 대한 저점인식과 저축상품 매력이 떨어지자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를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로 받아 맞물리는 상황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 '동학개미운동'이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규모를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이다. 

설 연휴 이후 개인투자자는 지난 4월 2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19조4920억원 매수했다. 코스닥까지 포함하면 총 21조4644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최근 5년 동일기간에 평균 1조원씩 매도를 한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불안감에 19조원을 매도해 현금 확보를 했으니 외국인과 개인의 교환이라 할만하다.

개인투자자들의 주가하락 후 적극적인 저점매수는 과거 위기 때마다 등장했지만 소수의 투자자만 성공할 수 있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패턴은 IMF위기, 9.11테러, 미국발 금융위기 등 저점구간을 섣부르게 예측해서 초반부터 손실을 경험한다. 이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테마주로 종목을 교체하며 인생역전을 노리지만 투기적인 매매는 실패 원인이 됐다. 

지금은 과거의 위기상황과는 외국인과 개인의 성향이 다르기에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가장 가까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의 입장별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외국인투자자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전후 충분한 수익실현을 하면서 하락장이 시작됐다. 2020년은 코로나19와 오일전쟁으로 다급하게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 투매 형식의 비이성적인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과거와 다르게 급락장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과거 사례 교훈을 통해 스마트해지고 있다. 이번 급락장에서 테마주보다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업종대표주에 더 큰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인생역전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보다 저금리 시대에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자금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과거 전염병 이슈는 주식시장에 단기충격을 발생시켰지만 빠르게 회복됐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질병관련 이슈의 증시영향은 3개월 전후 수준이다. 지금은 코로나19가 공장 중단, 사회적 거리두기, 특정지역 봉쇄령 등으로 더 심각한 것은 사실이고, 오일전쟁까지 겹쳤다. 하지만 진원지인 중국에서 표면적으로나마 코로나19가 해결되고 무제한 수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정책의 글로벌 공조로 대응하며, 해결은 물론 후유증까지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동 트기 전 새벽이 어두운 법이다. 공포구간의 비이성적인 무차별 매도구간이 지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적극적인 사람에게서 참을성이 많은 사람에게 돈이 넘어가도록 설계돼 있다'는 격언을 생각하며 과한 욕심은 버려야 한다. 

이 투자원칙만 지킨다면 위기의 순간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택의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운동'이 스마트해진 개인투자자들의 성장한 금융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선 투자전략가

 

■ 투자전략가 이재선 프로필
- 현 유튜브/네이버TV 로로쌤TV 채널운영
- 현 매머드투자연구소 애널리스트

■ 애널리스트 활동
- SBS CNBC 주식챔피언스리그 시황 고정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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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TV 대박플러스 대표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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