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전세가격 전년 7월부터 지속 상승…3월 4억6천만원 넘어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주택 보유세가 급등하자, 여기에 부담을 가진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올리는 꼼수로 서울 전세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이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상승해 지난달 4억6,070만원으로 사상 최고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주택 보유세가 급등하자, 여기에 부담을 가진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올리는 꼼수로 서울 전세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달 9월부터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매월 올라, 지난달 공동주택 전세가격은 2억원대를 찍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고가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노린 청약 대기자가 늘면서 전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감정원 분석이다.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용면적 61㎡ 매매가는 2월 초 17억7,00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같은 달 말에는 17억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단지의 전세는 저층이 지난달 말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집주인들이 올해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꼼수 때문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

서울 강남구 미도아파트 상가 Y부동산 김모(50, 남) 대표는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전세 비중이 늘고, 월세·반전세 비중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이 부족해 주택 전세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이라는 게 김모 대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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