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이고, 전면적 조치”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부터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에 대규모 전용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서울시가 3일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가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2주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것을 언급하며 “상대적으로 해외 입국자들이 많은 서울시는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이고, 전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해외 입국자 관련 확진자수는 158명으로, 서울시 전체 확진자 의 30%가 넘는다. 1일 신규 확진자 역시 20명 중 18명이 해외 유입과 관련돼 있다. 그러나 이 중 10% 정도만 외국인이고, 90%는 유학생이나 해외거주자 등 내국인이라 입국 거부도 힘들다.

시는 해외 입국자 전원 진단검사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에 대규모의 전용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하루 약 1000명의 진단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 시민을 하루 160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지금 당장은 부담이 되는 규모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외 거주 유학생 등 동포들 숫자가 줄어들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발열체크 등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들은 잠살종합운동장에 설치된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쓰루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귀가한다. 귀가 후엔 음성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서울시는 해외 입국자들의 이동을 위한 8대의 리무진 버스를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다. 입국 즉시 검사를 받게 한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또 해외 입국자 격리시설로 인재개발원 및 수유영어마을을 비워놓은 한편, 서울에 있는 유스호스텔 150실도 확보했고, 서울 시내 호텔 10여개와 계약을 마치는 등 3단계에 걸쳐 시설을 마련했다.

박 시장은 “자가격리 규정을 어기고 이탈시 무관용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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