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검언유착 의혹에 “윤석열 개입 가능성, 대답하라”
손혜원 “취재윤리? 채널A는 닥쳐라”

채널A 법조기자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단독보도 화면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여권은 일제히 검언유착에 대한 감찰 등을 촉구하며 검찰을 비난했다.

MBC는 지난 3월31일 단독보도를 통해 채널A 이모 기자가 현재 수감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정보를 요구했다고 알리며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국장은 4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보냈다는 편지 일부를 공개하면서 검언유착 의혹에 힘을 실었다.

황 전 국장은 편지 내용을 토대로 윤 총장이 등장한다면서 “채널A 기자들이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가 한창일 때 대검과 직접 소통한 흔적이 아주 역력하게 증거로 남아 있다. 이 편지는 그 뒤에도 서로 내통하고 있었다는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편지 내용 중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과 관련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들도 수사가 정도를 걷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벌이는 일”이라며 “대단한 무리들”이라고 반응했다. 최 전 비서관은 출국 금지와 감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역시 대변인 성명을 내고 “검언유착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아직도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라며 “정치검찰과 보수 종편의 검은 유착을 특별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시민당은 특히 1980년대 권언유착보다 더 고질적인 검언유착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열린민주당 손혜원 최고위원은 앞서 채널A 측이 MBC의 이번 보도에 대해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취재원으로부터 기자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받아 보도했다”면서 “취재윤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점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재윤리? 채널A는 닥치세요”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