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수 20% 급락,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시총도 20% 증발
저가 매수세유입, 일평균 거래금 18조5천억원…“지수추락 당분간 지속”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1분기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반면, 향후 상승을 기대하는 저가매수세가 대거 나오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1분기 코스피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 이슈로 1분기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반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정수남 기자]

이는 분기 기준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4분기(-22.4%)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90에서 1,750으로 급락했으며, 시가 총액은 1,475조9,093억원에서 1,179조7,287억원으로 20.1% 급감했다. 코스피 관련 업종지수 82개 가운데 78개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만, 이중 코로나19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의료, 제약, 바이오 관련 업종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15% 급락했다. 이는 2018년 4분기(-17.8%) 이후 최고이다.

이 같은 하락세가 코로나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이슈가 끝나고 상승세를 전망한 매수세가 대거 나오면서 거래대금은 오히려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3월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증권가는 “올해 초만 해도 코스피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대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어 코스피는 당분간 추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