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영업익 600억원, 적자 극복…넥센 실적증가율, 업계 최고
한타, 오너리스크 극복 흑자 유지…“유럽 등 해외시장서 선방”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지난해 국산자동차 산업이 전년에 이어 2연속 추락했지만,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사진=금호타이어]

타이어 업체가 각각 최근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시사경제가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사는 매출 11조2,784억원으로 전년(11조2,319억원)보다 0.4%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국산차 국내 생산이 395만581대로 전년보다 1.9%(7만8,124대) 감소했지만, 해외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3사는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이중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첫 독자 경영을 시작한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 594억원으로 전년 적자(789억원)를 극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579억원으로 3.2배 정도 개선됐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2조3,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4%(1,895억원) 줄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모두 고른 실적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223억원, 영업이익 2,074억원, 당기순이익 1,18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83억원), 13.7%(250억원), 14.5%(150억원) 늘었다.

지난해 초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에 오른 강호찬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하청 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조현범 대표이사가 구속된 한국타이어 실적은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6,883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 당기순이익 4,296억원으로 업계 1위를 고수했지만, 전년보다 각각 1.3%(882억원), 22.6%(1,587억원), 19%(1,008억원) 감소했다.

 

이들 3사의 매출증가율을 보면, 향후 성장성은 미미하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가 7.9%로 주요 기업 수준을 보였고, 넥센타이어는 10.3%로 양호했다. 금호타이어는 2.5%로 다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3사의 재무구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부채비율의 경우 한국타이어가 29.3%, 금호타이어가 67.7%, 넥센타이어가 54.7%로 각각 집계됐다. 부채 비율이 100 미만이면 자본의 타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해외, 특히 유럽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면서도 “올해는 신종 코러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국 포드 등은 일부 생산 공장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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