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으로 일군 1위 신화 ‘적자 전환’…배민, 배달이륜차 위법일삼아
“지난해 마케팅 등 비용 상승탓”…“안전·법규 준수 등 주기적 교육”

서울 잠실에 있는 우아한 형제들 사무실. [사진=정수남 기자]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국내 배달 앱의 시초인 ‘배달의 민족’으로 업계 1위에 오른 ‘우아한 형제들(대표이사 김봉진)’이 위법을 일삼더니 지난해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756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우아한 형제들은 2018년 각각 525억원, 2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배달 대행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선택의 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위법을 일삼는 자전거 배민커넥터(배달 직원). 안전모 미착용은 차지하더라고 도로를 달려야 할 자전거가 인도로 주행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를 감안해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자전거 배송을 시작했다. 가까운 거리나 가벼운 물건, 상습 교통정체 구간에서 이륜차(오토바이)보다 기동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전거 배민커넥터(배달 직원)들은 위법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하반기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안전모를 미착용 하는 것이다.

아울러 자전거가 도로교통법을 적용받아 차도 우측을 달려야 하지만, 일부 배민커넥터들은 인도를 질주하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의 김경우 주임은 “점심시간 등 상대적으로 음식 배달 주문이 많은 시간대에 고객에게 원활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자전거 배송을 도입했다”면서 “회사에서는 이들 자전거 배민커넥터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과 함께 법규 준수 등을 위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법을 일삼는 것은 자전거 배민커넥터뿐만이 아니라, 오토바이 커넥터도 마찬가지이다. 횡단보도와 인도 질주를 기본으로, 인도 주차도 허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정수남 기자]
위법을 일삼는 것은 자전거 배민커넥터뿐만이 아니라, 오토바이 커넥터도 마찬가지이다. 횡단보도와 인도 질주를 기본으로, 인도 주차도 허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우아한 형제들의 부채 비율은 80%로, 자본의 타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통상 부채비율 100미만이면 재무가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우아한 형제들의 지난해 자산은 5,371억원, 부채는 4,305억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김 주임은 이와 관련, “지난해 마케팅 등 비용 상승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배달의 민족은 배달 대행 수수료가 높다는 업계 지적하는데 따라 내달부터 '오픈서비스'를 도입해 광고비 체계를 바꾼다. 정액 광고비 제도를 일정 비율의 수수료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은 정액제에서 수수료 방식으로 광고비 체계를 바꾸지만, 여전히 점주에게는 부담이다. 배달의 민족을 통해 음식 배달이 가능하다고 한 분식 가게가 간판을 내걸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오픈서비스의 이용료는 종전 월 8만8,000원 월정액이 아니라 매출의 5.8%이다.

다만, 새 제도가 가입 점주의 부담을 더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음식 점주는 이달 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광고비 수수료가 월 8만8,000원에서 총 주문금액의 5.8%로 바뀌는데, 월 주문 금액이 150만원 이상인 업장들은 광고비 부담이 되레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월 광고비 부담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는 게 이 점주 주장이다.

반면, 배달의 민족은 자체조사 결과 업주의 광고비 부담이 줄어드는 업소가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요기요는 현재 12.5%의 수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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