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우한 폐렴으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해법이 중국에서 나올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빨라야 올해 말이나 나올 것으로 보여 중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지대하다.

27일 의학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호흡기질환연구센터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1,099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면역시스템을 관장하는 'T세포(T림프구) 결핍증'이 관찰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같은 T세포 결핍증은 환자의 상태가 나쁠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평균 T세포 수가 1㎣당 700개로 정상인(1,500∼4,000)의 절반 이하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코로나19 현황. (그래픽=시사경제신문)

우한시 통지의대 연구팀도 치료를 받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T세포 수가 생존한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적었다고 발표했다.

T세포는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도 연관성이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동물에서는 T세포 수가 충분할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 염증세포들을 T세포가 조절해 치명적인 면역반응의 불균형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이들 연구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팀은 T세포 조절로 체내 면역을 활성화하거나, 과도한 면역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T 세포를 증식하고, 지속해서 기능하게 해주는 단백질(하이루킨-7)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겠다고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최근 신청했다.

연구팀은 "면역반응이 약하거나, 미비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ACE2 수용체를 통해 세포 안으로 들어와 여러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폐의 경우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파괴되면 선천면역 반응에 따른 염증 때문에 중증이 되고,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고 밝했다.

연구팀은 “이를 감안해 초기 경증에는 면역증강을, 중증에는 면역억제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물질에는 혈장, 인터페론, 비타민B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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