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서 15일 연속 매도···코스피서 10조원 순유출
회사채도 한달새 40% ‘썰물’···안전한 국채에 재투자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신종 코로나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세를 고수하면서 10조원 가량 순유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 외국인 투자자는 회사채도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세를 고수하면서 10조원 가량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이들은 회사채도 팔아치우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사진=정수남 기자]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는 국내 장외 채권거래 정보를 집계한 결과, 24일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회사채 잔고는 6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연중 최대 수준이던 지난달 21일(1,191억원)보다 4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인포맥스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잔고는 지난달 21일 101조6,291억원에서, 24일 104조8,128억원으로 3.1%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회사채에서 회수한 투자금을 국채로 다시 투자하고 있다고 인포맥스는 설명했다.

다만,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위기에 급등하고 있어, 올해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인포맥스는 예상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1979년 외환위기 이후 각고의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경제기초)이 탄탄해 그동안 대한민국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면서도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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