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성장한…코로나19 극복기금 전달

19일 오전 11시 서울서점협동조합 김의수 이사장(왼쪽)이 동대문구청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기금 1000만원을 기탁하고 최홍연 동대문구부구청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동대문구 제공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잠시멈춤’ 캠페인은 한창이지만, 동대문구에 부는 기부 열풍은 멈춤 없이 확산되고 있다. 수제마스크를 비롯한 따뜻한 나눔이 연일 이어지면서 서울서점협동조합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서점협동조합은 19일 오전 11시 동대문구청을 찾아 코로나19 극복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서울서점협동조합은 동대문구 동네서점의 경영난을 해결하고 지역 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해 동네서점들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구는 조합의 뜻에 따라 이번 성금을 마스크가 꼭 필요한 곳에 배부될 수 있도록 보건용 마스크 구입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구는 도서관과 지역서점이 공존하는 문화도시를 목표로, 해마다 도서구입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지난 해는 도서구입을 위해 약 1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2018년(6억5000만 원)보다 56%가 늘어난 규모다. 이중 지역서점을 통해 구입하는 비용은 전체 도서구매비의 약 90%를 차지한다. 2015년부터 5년간 동대문구가 지역서점에서 구입한 도서 수도 23만 권(약 29억 원 상당)에 달한다. 예외적으로 원서, 전자책 등 특수도서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에 한해 관외서점을 이용한다.

구는 올해 도서구입비를 12억 원으로 확대 편성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된 지역서점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서점협동조합도 대형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소통과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공헌하고 있다. 동네 서점의 장점을 살려 직접 소통이 쉬운 만큼 맞춤형 관리는 물론 도서관과 학교의 피드백도 빠르게 반영한다.

또한 매년 열리는 동대문구 북페스티벌에서 주민들을 위한 책을 기증하는 한편, 지역문화 살리기의 일환으로 다른 협동조합과 함께 도서 연극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이 평소 보기 힘든 연극 관람을 지원하는 문화 봉사에도 참여했다.

김의수 서울서점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서점은 지역사회와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해왔기에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홍연 동대문구부구청장은 “국가적 위기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나눔을 몸소 실천해주신 서울서점협동조합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역경제가 빨리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대문구 내 구립도서관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10일부터 임시휴관하며 하반기 예정이던 장서점검을 앞당겨하고, 주기적인 방역 및 환경 정비 등을 하고 있다. 상황이 안정되면 바로 재개관을 할 수 있도록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니  당분간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에 대해서 구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원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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