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기 제품 가격 상승 전망

씨암커머셜은행의 경제정보센터(Siam Commercial Bank's Economic Intelligence Center =EIC)는 이번 가뭄이 태국의 주요 농산물인 쌀, 사탕수수, 카사바(cassava), 고무, 기름야자 등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를 평가하고, 이 다섯 가지 전략 작물의 재배자가 전국 농가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퍼틸라이저-타이/ 카사바)

태국에서는 예년대비 일찍 시작된 가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99월부터 20202월 사이 162만 라이(rai)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고, 전국의 댐 저수량이 5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이 가운데 89%144만 라이가 쌀 재배 농지였으며, 나머지는 밭작물과 원예용 농지였었다.

씨암커머셜은행(SCB) 연구소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사탕수수 재배 27% 감소, 비수기 쌀 재배 20% 감소, 카사바 재배 7% 감소가 예상된다고 방콕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모든 지역의 댐에 저장된 물은 5년 평균 이하로 10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이 발생했던 지난 2014년보다 더 낮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지역은 중부 지역으로, 태국 기상청은 가뭄이 6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씨암커머셜은행의 경제정보센터(Siam Commercial Bank's Economic Intelligence Center =EIC)는 이번 가뭄이 태국의 주요 농산물인 쌀, 사탕수수, 카사바(cassava), 고무, 기름야자 등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를 평가하고, 이 다섯 가지 전략 작물의 재배자가 전국 농가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가뭄은 주로 북부와 동북부, 중부지역으로 이미 심어져 있는 쌀과 사탕수수, 카사바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비 평가가 나왔다. 비수기 쌀은 2019년 말부터 재배가 시작된 반면 사탕수수와 카사바는 연중 심을 수 있다. 이런 작물의 생산량은 1월과 6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사탕수수 농사는 2019년 말부터 가뭄의 영향을 받아 2019~2020년 가뭄으로 참담한 계절에 수확한 양이 상당히 줄었다.

EIC는 최악의 경우, 사탕수수 공급이 2500만 톤 또는 전체 사탕수수의 2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경우 총 사탕수수의 공급량은 약 75백만 톤으로 감소해 2018~2019년의 132백만 톤에서 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건기가 6월까지 지속된다면, 가공 공장들은 다음 생산 시즌 동안 사탕수수 부족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편 태국 중부지방의 심각한 물 부족은 상반기 중 비수기 쌀의 생산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IC는 최악의 경우 비수기 쌀 생산량이 90만 톤 또는 총 생산량의 21%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수기 쌀은 태국 전체 쌀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최악의 경우, 비수기 쌀 생산량을 줄이면 2019-2020년 수확기의 총 쌀 생산량은 32300만 톤에서 28백만 톤~29백만 톤으로 감소할 수 있다.

카사바도 쌀과 비슷하게 가뭄은 카사바 생산량을 손상시킨다. 전체 카사바 생산량의 57%가 동북지역에서 발생하지만, 가뭄에 대체적으로 잘 견디는 생리현상( drought-tolerant physiology)으로 인해 작황은 다른 지역보다 가뭄의 영향을 덜 받았다.

EIC는 최악의 경우 2020년 카사바 생산량이 총 카사바 생산량의 7%180만 톤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야자수 및 고무와 관련해서는 다행히 대부분의 농작물이 남부 지역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오일 팜(oil palm)과 고무 생산량은 가뭄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 품목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생산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탕수수, , 카사바의 낮은 생산량은 곡물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탕수수 가격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사탕수수 가격은 750바트(28,700)의 예비가격(preliminary price)에 비해 톤당 800바트(3620) 정도는 되어야 한다.

백미 가격은 2019년보다 2% 높은 톤당 8000바트(306,160 )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쌀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세계 쌀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어, 태국 내 생산량 감소로 상당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2020년 카사바 가격은 20192바트(77)에서 1kg2.40바트(92)까지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카사바 모자이크병(cassava mosaic disease)은 전 세계 카사바 공급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 사탕수수, 카사바를 재배하는 농가의 수는 태국의 전체 농가의 72%를 차지한다. 소득 감소는 일상적인 소비재와 오토바이에서 농기계, 종자, 비료, 살충제와 같은 농업 투입물에 이르기까지 농민들의 구매력에 의존하는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고무농가와 기름야자(oil Palm)농가의 소득은 공급 증가에 힘입어 2020년에는 좋아져야 한다. 그러나 고무 재배업자들은 여전히 세계 시장의 저가격에 도전을 받을 것이다.

한편 태국 정부가 B10 바이오디젤을 1차 디젤 연료로 도입하고, 20201월부터 B7B20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어, 오일 팜 재배업자들은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쌀, 카사바, 고무, 오일 팜 등에 대한 소득보험제도(Income insurance programmes)로 농가소득이 약 1~2% 증가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소득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IC는 이 프로그램이 2020년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의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험제도에 들어오는 생산량은 가뭄으로 인해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정부는 다른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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