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세계적인 감염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오는 724일부터시작되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불투명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취소, 연기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주최 측은 단호한 것처럼 중단도 연기도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거액의 협찬금을 지불하는 올림픽 후원사들(스폰서 기업들) 사이에는 동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도쿄올립픽과 팰럴림픽 주최 측과 후원사들은 지난주 비공식적으로 모임을 갖고 준비 상황을 논의했다. 출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 상황으로 볼 때, 대회의 계획 변경은 있을 수 있는지 어떤지, 변경이 있으면 그것은 언제 정해질 것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한다.

한 후원사는 우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만일 4월도 5월도 6월도 계속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트너사들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이날은 수십 명의 참석자가 있었다. 한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내부는 문전성시하고 있다고 말해 혼란스러운 분위기임을 분명히 했다.

최종 결정권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있다. 스폰서 기업들로 미국의 코카·콜라나 브리지스톤, 캐논, 도요타 자동차, 파나소닉 등이 스폰서에 이름을 올려놓은 일본 기업들이다.

IOC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도쿄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것임을 강조해 왔다. IOC4일 도쿄올림픽의 성공에 변함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회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도 11일 회견에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스탠스(stance)라며 계획 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모리 회장은 바이러스의 영향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가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회 기간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관중과 선수를 포함해 6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중지되면, 3300억 엔(38,372700만 원) 이상의 기업 협찬금과 경기장 건설 등 1조엔(116,279억 원) 이상의 준비 비용이 날아가게 된다.

인바운드 효과(Inbound effect)와 올림픽 특수도 예상되는 만큼 도쿄대회의 성공을 자신의 정치유산으로 삼고자 하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에 해당한다고 밝힌 12일 아베 총리는 곧바로 회견을 하고 필요한 대책은 주저 없이 결단하고 실행해 나가겠다. 감염의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만일 올림픽을 연기한다면 1-2년이 현실적인가 ?

올림픽 예선과 시범대회 일부는 장소를 바꿔 진행하거나 연기됐다. 본 대회는 724일 개막 예정이며 주최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CBS스포츠에서 동계대회 방송권 협상에 세 차례 관여한 적이 있는 닐 필슨은 늦어도 5월 초에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감염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선수가 한 곳에 머무는 환경에서 안전한 대회를 개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올림픽촌에서만 17000~18000명이 모여 교류한다고 미국 스미스대학 스포츠경제학을 전공하는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짐바리스트는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이사인, 타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는 신종 코로나가 올림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위원회안에서 시나리오 만들기를 시작한 것을 밝혔다.

다카하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설령 연기할 필요가 있더라도 연내 연기는 어렵다고 본다. 타카하시씨는 프로 스포츠의 일정은 수년 앞까지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여름에 열리지 못할 경우 1~2년 정도의 연기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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