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러시아와 사우디 국가 주체가 시장을 조종’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침체가 이어지면, 2년 안에 아마 셰일 개발생산 기업의 50%가 파산할 것이라는 기업 총수의 목소리를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 셰일 잡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사진 : NYSE)

9(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의 폭락은 1991년 걸프전 이후 국제유가 급락이 한 원인이 됐다.

지난 6일 산유국의 감산 협의가 결렬돼,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단행하는 계획이 부상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관련된 유가전쟁에 돌입할 우려 때문에 경영 체력이 약한 미국 셰일(shale oil & gas) 개발업체 등의 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빠르게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주가 폭락 원인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가격과 유통을 놓고 다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에 대한 비판을 했다. 미 정부내에서는 국가 주체가 시장을 조작하는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가 급락의 계기는 지난 6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정이 결렬된 것이다. 사우디가 증산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보도되어 러시아도 참여한 2016년 이래의 협조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소문들이 확대 재생산되었었다. 저유가 경쟁에 빠져드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문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산유국이 시장점유율 우선 중시 정책으로 나아가며, 그것이 경영 체력전으로 이어지면, 미국의 에너지 기업 경영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9일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채산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으로, 엑손·모빌 등 미 석유 대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 지하의 셰일 층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기술혁신으로 일어난 셰일 혁명을 배경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끌어올려 온 미국 셰일 기업은 개발비가 비싸다고 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는 미국의 셰일 오일의 채산성이 맞지만, 저유가로 가게 되면 미국 셰일오일 개발 업계는 경영상 치명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가격 경쟁에서는 당해내지 못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적지 않은 것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침체가 이어지면, 2년 안에 아마 셰일 개발생산 기업의 50%가 파산할 것이라는 기업 총수의 목소리를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 셰일 잡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또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완화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신용등급이 낮아도 고이율 사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CNBC TV는 신용 불안이 에너지 산업 이외의 고이율 채권시장에 파급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도이치 은행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세계경제의 불안이 부상하면서, 기업의 신용 리스크에의 경계심도 금융 불안의 밑바닥에 깔려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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