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하다. 이로 인한 내수 경기가 총체적인 난국이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이 현실화되면서 많은 국민이 아예 외부 활동을 접고 칩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점포는 90% 이상 손님이 감소했다고 한다.

여타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자동차 산업은 최악의 형국이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양대 축의 하나인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1~4차까지 수직·하청 구조를 가진 거대 산업이라서 이다.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개의 완성차 업체에 5,000여곳의 부품사가 맞물려 돌아간다.

게다가 자동차는 보험과 사후서비스 등 직간접적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자동차 부품사가 대거 자리하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품사의 공급 역량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부품 공급 사슬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는 제작사 자체 문제로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3만여개의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에 문제가 발생해도 역시 생산이 중단된다. 피스톤링을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유성기업의 경우 노사 갈등으로 생산이 중단되자, 현대기아차 역시 2000년대 중반 조립라인를 멈춘 바 있다.

아울러 3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모터쇼를 비롯해 4월 전기자동차(EV)트랜드, 5월 부산국제모터쇼 등도 국내외 자동차 관련 전시회 개최가 모두 취소됐다. 일본 도쿄 올림픽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신차 판매가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완성차 업체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고객들은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시승 자체를 하지 꺼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일부 국산차 업체들은 상반기 장사가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하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 국산차 업체는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차 소개도 어렵고 판매도 쉽지 않아 호실적이 불가능해서 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할인으로 온라인 판매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최악인 1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생산 역시 전년(400만대)보다 13%(50만대)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국내 자동차산업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초대형 경제 위기인 ‘퍼펙트 스톰‘이 올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민관이 힘을 합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의 믿을 수 있는 선제적 조치와 이를 굳건히 따르는 국민적 공감대, 산학연관의 노력이 중요한 시기이다. 모두가 노력해 지혜를 모아야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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