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무소속 출마"...홍준표 "숙고하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유주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면서 총선 선거판에 파란이 예상된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들에게 경선 기회를 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도 차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고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에 "참 야비한 정치 한다"며 "사흘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하겠다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의 견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 등의 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낙천이 됐다"며 "무엇이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며칠 숙고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전 대표는 "황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 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 부터 숙고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은 2004년 총선때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 준일이 있었다"며 "그 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김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적이 종종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하였고 김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것이 해소 된 것으로 알았다"며 "그러나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 했다"며 분개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공천 면접을 본 후 "두 번 컷오프된다면 정계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했던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맞붙을 예정이다.

김태호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의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국회 부의장인 5선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경남 거제), 4선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 김성태 의원(비례) 역시 컷오프되면서 PK 지역의 물갈이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전략공천 논란을 빚었던 이언주 의원은 공천을 신청했던 부산 중‧영도구가 아닌 남구을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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