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기간 영업이익 사상 첫 2·3조원 각각 돌파…올해 4조원 목표
코로나·저금리 등 악재 넘어야…지주 주력, 하나銀·하나금투 첨병
영업이익률 9% 등 수익·안정·건전성 맑음…“고객 행복이 최우선”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
지난해 국내 경제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이로 인한 신흥국의 더딘 경제성장 등으로 고전했다.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를 갖고 있어서 이다.
다만, 경기 침체에서도 4대 민간 금융그룹은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선전했다. 국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지만, 예대금리 차로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전년도 실적과 함께 올해 전략 등을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업게 1위 유지…2년 연속
② 윤종규 KB금융 회장, 2연임에 호실적으로 화답
③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3연임서도 성공 가도 달려
④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1년차 ‘합격점’[끝]

김정태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3연임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여전히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같은 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 대의, 2연임 기간인 2017년에는 2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각각 실현했다. 그는 이어 2018년 3연임에 성공하더니, 사상 처음으로 3조원 대 영업이익을 같은 해 달성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2,755억원으로 전년(3조1522억원)보다 3.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조6,501억원으로 18.9%(6조1,342억원) 급증하면서,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성장에도 파란불을 켰다.

지난해 김 회장은 2조44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전년보다 7.4%(1,672억원)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5%로 수익성도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의 재무 안정성도 탁월하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부채비율(부채÷총자본)이 93.1%로, 총자산(420조1,462억원)이 부채 (391조990억원)보다 많기 때문이다.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기업의 타인 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경영지표로, 비율이 100 이하이면 우량 기업이다.

김 회장은 올해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이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 성장·수익성·안정성 양호…매출증가율 19%·영업이익률 9%·부채비율 93%

다만, 통화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세계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올해 김 회장의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금융가 진단이다.

이를 감안해 김 회장은 지주의 주력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를 적극 활용한다. 이들 주력 금융회사가 예대금리차와 유가증권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해서 이다.

실제 지난해 하나은행은 30조2025억원, 하나금융투자는 5조451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1%(4조1,978억원), 44.4%(1조6,772억원) 매출이 급증했다. 이들 두 계열사의 매출은 지주 전체 매출의 9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세는 77%, 84.6%로 크게 늘었다.

김 회장은 올해 영업이익 4조원 달성을 위해 그룹의 주력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를 활용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 같은 계열사의 선전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 8일 주당 3만9950원을 찍었다. 이후 주당 4만원 중후반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나타난 1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8%(550원) 오른 3만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국내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 폭이 2015년 메르스 당시 0.2%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지난해 말 3만8,85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매수’를 추천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임기 내에 신뢰 받는 금융그룹, 앞서가는 금융그룹, 세계적 금융그룹, 행복한 금융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77%, 85% 급증하면서 지주의 성장을 견인했다.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고객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금융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 고객과 사회의 행복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성장과 나눔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과 세계화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경영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국내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금융가는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