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출신 이인배 원장, 北 메시지 분석
“북한 권력 내부 균열 발생 가능성…관심분산 목적”
“남북화해 시도에 쐐기 박는 행동으로 해석”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이 안보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여정 담화 내용을 분석했다.

외교안보전문가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의 안보브리핑은 외교안보분야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1년 전부터 꾸준히 방송하고 있다.

이인배 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며,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이 3월 3일 발표한 담화 내용을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월 3일 한밤중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보도했다. 이인배 원장은 최초로 발표한 김여정 명의의 담화의 내용과 그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담화 내용은 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청와대가 유감표명한 것에 대한 비난이다. 담화 제목부터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였으며, 그 내용도 청와대에 대해 ‘주제넘은 처사’, ‘세살난 아이같다‘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자신들은 자위적 조치로 미사일 훈련을 했는데, 이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 중단 요구 등등 언급한 것은 실로 의아한 태도라는 것이다.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한국도 합동군사연습을 즐기고,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첨단전투기들도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약이나 뿌리자고 이같은 무기를 도입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특히 우리의 3월 한미군사연습도 코로나19가 연기한 것이지, 남한 당국의 평화의지가 아니라고 폄훼했다. 결국 남한 당국은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화해 의지를 무시했다. 

이인배 원장은 “그런데 왜 3월 3일 오후 10시가 넘어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김여정이 이같은 담화를 발표했을까 그 배경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그 단서를 2월 29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는 일부 당 간부의 부정부패 문제를 다뤘는데,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현장에서 해임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원장은 “조직지도부는 당간부 부정부패 정보를 취합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한 핵심부서였는데, 그 조직 수장인 리만건 부장을 해임한 것은 다른 배경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권력 내부의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다시 한 번 김여정이 나서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특이한 것 중 하나는 김여정의 담화에서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유감 표명이나 비판적 입장을 밝히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려 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김여정의 한밤중 대남비난 담화는 내부적인 권력 위기의 발로이며, 남북화해 시도에 쐐기를 박는 행동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인배 원장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대북전략담당 선임행정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내부 정보와 국제 정세를 폭넓게 분석해 안보 상황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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