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 5사 내수 판매 22% 급감, 8만2천여대…현대차 28% 감소, 신형그랜저 내수 1위 유지
기아차 14%↓, K5·모닝·K3 등 전략 모델 선전…쌍용차 33%↓, 5천100대로 업계 3위 고수
한국GM, 전략 모델로 승부수 3.8%↓ 그쳐…르노삼성 25%↓, 공장 가동 중단 ‘공급 차질’

지난달 국산차 5사의 국내 판매가 곤두박질 쳤다. 경기 부진에 개별소비세 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4일 각사가 최근 발표한 2월 판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사는 지난달 모두 8만1,72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0만4,307대)보다 판매가 21.7% 줄었다.

업계 1위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3만9290대를 팔아 27.8%(1만5,116대)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최근 2년 간 차지한 1위 왕좌를 지켰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다만, 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달 7550대 팔리면서 국내 판매 1위를 유지했으며, 쏘나타(5,022대), 아반떼(2,575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1,534대) 등 주력 모델들도 선전했다.

업계 2위 기아차 역시 국내 시장에서 지난달 2만8,681대 판매해 , 전년 동월보다 13.7%(4,541대) 판매가 떨어졌다.

역시 코로나19로 생산량이 줄면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3월 특근을 실시하고, 지난달 발생한 생산 차질 분을 획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월 중형 세단 K5(4,349대)를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경차 모닝(3,310대), K7(2,851대) 등도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SUV 셀토스(2,869대), 카니발(2,510대), 쏘렌토(1,998대), 니로(1,935대) 등도 판매를 견인했다.

쌍용차는 고급 SUV G4 렉스턴이 인기를 끌었지만, 전략 차량인 코란도와 티볼리 등이 부진해 지난달 판매가 33% 급감했다. 코란도.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기아차 측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년 간 국내 판매 업계 3위를 유지한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5100대를 팔아, 전년 동월(7,579대)보다 32.7% 판매가 급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과 생산 중단, 내수 경기 침체 등 때문이다.

고급 SUV G4 렉스턴은 전월대비 34.8% 상승세를 보인 게 쌍용차에는 다소 위안이다. 쌍용차는 고객 체험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활동으로 이달 판매 제고를 노린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국내 판매가 감소했다”며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판매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올해 전략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조기 투입하면서 악재를 다소 극복한 모양새이다.

한국GM은 전략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1월에 조기 투입하면서 선방했다. 업계 최저인 3.8% 판매 감소에 그친 것이다.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 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2월 내수 판매가 4,978대로 전년 동월(5,177대)보다 3.8% 줄면서 업계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스파크(2,115대), 트레일블레이저(608대), 트랙스(531대)와 콜로라도(350대) 등이 2월 판매를 주도했다.

이 기간 르노삼성차의 국내 판매는 같은 이유로 3,673대에 그쳐, 25.4%(1,250대) 줄었다.

내수 판매는 QM6(2,622대)가 주도했으며, 르노삼성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달 고객 인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됐지만, 촘촘해진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회사 정상화를 올해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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