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영업익 5조원대 달성…올해 6조원 이상 목표
순익 13% 급증, 4조원 육박…“해외시장 넓혀 최고 실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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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경제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이로 인한 신흥국의 더딘 경제성장 등으로 고전했다.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를 갖고 있어서 이다.
다만, 경기 침체에서도 4대 민간 금융그룹은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선전했다. 국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지만, 예대금리 차로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전년도 실적과 함께 올해 전략 등을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업게 1위 유지…2년 연속
② 윤종규 KB금융 회장, 2연임에 호실적으로 화답
③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3연임서도 성공 가도 달려
④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1년차 ‘합격점’[끝]

조용병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이 활짝 웃었다. 지난해 업계 최고의 경영실적으로 2년 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 뺏긴 업계 1위 자리를 2년 연속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2001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차지한 업계 1위를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5조489억원으로 전년(4조4,994억원)보다 12.2%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조 회장의 당기순이익 역시 3조6,424억원으로 13.9%(4,441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조 회장은 업계 처음으로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됐으며, 올해 6조원대에 도전한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4조원대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조 회장은 이 기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을 3조4,035억원으로 7.82%(2,468억원)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사상 최고 실적은 지주 주력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44개 계열사의 고른 활약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의 성장성과 수익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대표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24.1%, 영업이익률은 11.5%로 집계돼서 이다.

◇ 성장성·수익성 우수, 매출증가율 24%·영업이익룰 12%…투자 성향 ‘매수’

현재 전년도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의 부채비율(부채÷총자본)은 지난해 3분기 현재 92.3%로 자산이 부채를 앞서고 있다.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경영지표로, 비율이 100 이하이면 우량 기업으로 판단한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유가 증권시장에서 2일 3만2,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기존 최고가 5만5,500원(2017년8월11일)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초 주당 3만원 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호실적 등으로 같은 해 5월 28일 4만8,000원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이후 4만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초부터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신한융투자 한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코로나 발발 이전인 지난해 말 4만6,000원를 찍었다.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고인 만큼 이슈가 해소되면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매수를 권유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은 지주 주력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44개 계열사의 고른 활약에 따른 것이다.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신한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올해 역시 은행을 필두로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을 넓혀 최고 실적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이와 관련, 최근 공시에서 “이번 잠정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내용 중 일부는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재무제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는 금감원 보고 기한인 15일 안으로 지난해 경영 실적 등을 모두 공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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