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사진 : 위키피디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에 의한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래리 커들로(Larry Kudlow)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은 지난 228(현지시각) “경제를 침몰시키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아니라 사회주의(socialism)"라고 발언, 주목을 끌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국의 최대의 보수단체 집회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에서 현재 경제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까지 확산되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변동성지수(VIX, Volatility Index)가 최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주가는 급락을 하기도 했다.

커들러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 경제를 침몰시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침몰시킬 수 있는 통로 맞은편의 우리 친구들이 펴고 있는 사회주의정책이다며 미국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오는 113일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 자리여서 더욱 캠페인적 성격이 강해 보인다.

물론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올 1분기의 단기적 부정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음 분기에는 그 손실을 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CPAC연설에서 사회주의 경제모델을 포용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미국의 자유로운 사업모델이 사회주의를 타파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미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경선 후보(버몬트 상원의원)의 자칭 타칭 민주사회주의자라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그는 겨냥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어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미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빌 클린턴 당시 재무장관 역임)의 지적을 일축하고, 미국은 20191분기에 3.1%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분기에 2.1%, 3분기에 1.9%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자신의 전망이 맞았다고 말했다.

반중(反中)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또 사회주의를 루저(looser, 패배자)라면서, 사회주의 국가 정부가 주도하는 중앙계획 경제는 역사적으로 실패했고, 번영이 아닌 빈곤을 낳았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그동안 부자들을 중과세로 힘들게 하는 것은 좌파들의 격언과 같은 오랜 습성이라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빗대어 사회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전형적인 보수성향의 인물들의 논리이자 주장이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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