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맞춤형 프로젝트 수업... ‘취업 선택의 폭 넓어’

프로젝트 수업, ‘기본→ 전문→ 종합’ 등 단계별 기술 고도화에 초점
학생들은 교과 중심 수업의 단점 보완한 응용 기술의 종합 능력 갖춰
기업체 견학 통해 현장 분위기 체험,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업처 선택

황연휘, 손완규, 김태호 졸업생 의료용 레이저 전문기업 씨앤씨뱅크 취업
안전한 근무 여건 속에서 최적의 복지 누리며 기술 개발
씨앤씨뱅크, 미래 산업 발전과 풍부한 수요에 따라 향후 전망 밝아

지난해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한국폴리텍대학 대표 학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의료용 레이저 전문업체인 씨앤씨뱅크에 입사한 졸업생들과 장봉기 학과장이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손완규, 장봉기 교수, 김태호, 황연휘 군.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분야는 제조업이다. 모든 완제품에는 기초적인 부품이 필요하며 이 부품의 생산 라인이 뿌리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은 뿌리산업의 고도화에서 시작한다.

이 산업의 핵심 ‘뿌리기술’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기술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고 3D모델링을 통해 그 형상을 제작한다. 완성된 형상의 데이터를 머시닝센터로 전송해 용도에 맞게 부품을 절삭한다. 부품 생산 전 3D 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만든 후 검토과정을 거쳐 정밀부품을 가공한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교과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실시하며 학생 개개인의 기술력을 극대화한다. 1년 동안 약 8개의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산업 현장의 적응력을 키운다.

이 과의 주요 커리큘럼은 프로젝트 수업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기본→ 전문→ 종합 등 세 단계로 진행한다. 기본 팽이 만들기부터 전문 핸드 클렘프(치공구), 종합 정밀 다보탑 만들기까지 단계별 강화된 기술을 적용한다. 컴퓨터응용기계과 장봉기 학과장은 ‘프로젝트 선정→ 재료, 공구 준비→ 도면→ 가공→ 조립→ 보고서 작성’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휘하며 학생 스스로가 과제를 완성하도록 지도한다. 학과 교수들은 프로젝트 수행 학생들에게 좀 더 세부적인 이론적ㆍ기술적 교과 수업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과 중심 수업의 단점을 보완한 응용 기술의 종합 능력을 갖추게 된다.

장봉기 학과장은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가늠해 각자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게 된다. 여기에 맞춰 교수들은 해당 분야 학생들의 기술 개발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며 자신감을 북돋운다”고 말했다.

“학생마다 수준과 실력의 차이는 다르다. 최선을 다해 가르쳐도 응용력이 떨어지거나 기술이 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나를 비롯한 교수들과 전문가들은 이런 학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겠다고 예상하거나 기업에서도 원치 않을 것이란 선입견을 가질 때가 있다. 하지만 수많은 기업의 특성상 업무 영역과 직무 능력은 다양하다. 기업은 고숙련자만을 찾지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량에 맞게 성실하게 일하며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인재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졸업 후 자신의 실력에 맞는 취업처 선택의 폭이 넓다. 진로를 고민하는 다수의 청년들이 우리학과에서 미래를 개척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연휘 군이 장비를 다루며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졸업생 황연휘, 손완규, 김태호...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 만족도 높아 기술력 향상에 주력”

지난해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한국폴리텍대학 대표 학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학과 졸업생 황연휘(남, 32), 손완규(남. 28), 김태호(남, 27)군은 의료용 레이저 전문업체인 씨앤씨뱅크에 입사했다.

이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맏형 황연휘 군은 과거 지금의 직종과는 전혀 다른 여행사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뗏다. 그러나 특별한 재능 없이 시작한 이 생활을 평생 직업으로 삼기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종합기술전문대학인 한국폴리텍을 소개 받았다. 이곳에서 국가 지원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저 없이 서울강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선택했다. 이 선택이 그의 삶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문과 출신인 황연휘 군은 입학 후 기술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처음 접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그동안 배운 기술을 토대로 기계를 이용해 특정 제품을 완성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꼈다. 그가 이 분야의 관련 기술을 꾸준하게 익힐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 하면서 가공 조립 등의 기술력 향상은 물론 포트폴리오까지 완벽하게 작성하게 됐다.

컴퓨터응용기계과 학생들은 기업체 견학을 통해 현장 분위기를 체험하고 그곳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자신들에게 적합한 근무 여건을 비교할 수 있다.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과 조건에 맞춰 취업처를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됐다.

황연휘 군을 비롯한 손완규, 김태호군은 학과 교수에게 씨앤씨뱅크를 소개받고 그동안 각자 수행한 프로젝트별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서 수월하게 취업했다.

황연휘 군은 “이곳에서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절삭가공의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직무를 매번 수행하고 있다”며 “회사도 직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최고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완규 군은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육체적 노동은 크게 힘들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기계를 다루면서 작업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생기는 스트레스, 제품 불량 등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상황들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물론 많은 시간, 수많은 경험과 경우의 수를 겪어야 대처 능력이 쌓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잘 극복하고 기술을 향상시켜 전문가로서 손색없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군은 “학교 프로젝트 과제를 실습하는 과정에서 배운 단계별ㆍ수준별 기술 교육을 현장에 응용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이 분야의 직무를 배워 나가는 첫 단계로 기술도 부족하고 어려운 순간도 자주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명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씨앤씨뱅크는 정밀기계 산업을 기반으로 한 의료용 레이저 장비 부품 및 광학기기를 제작하는 전문 기업이다. 배종외 대표 이사. 사진=원금희 기자

◆씨앤씨뱅크.... 의료용 레이저 전문 업체로 우위를 차지하며 탄탄한 입지 굳혀

씨앤씨뱅크는 정밀기계 산업을 기반으로 한 의료용 레이저 장비 부품 및 광학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기업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최신설비를 도입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그 결과 관련 분야에서 의료용 레이저 전문업체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장비인 MCT(머시닝센터), CNC선반ㆍCNC복합기, 연식기 등 최신설비를 고루 구비했다.

2000년 ‘새로운 가치창조를 통한 인간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을 미션으로 설립했다. 2008년 품질경영시스템 도입[IS09001 인증] 후 2010년 밴처 인증 및 혁신기업 인증[INNO BIZ]과 기술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20년 넘는 시간동안 최고의 의료기기 부품 전문기업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씨앤씨뱅크는 직원들에게 안전 매뉴얼에 따른 수시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휴게실, 카페테리아, 사내도서관, 사내정원, 주차장 등이 완비 돼 있어 직원들은 쾌적한 근무 여건 속에서 최적의 복지를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경력을 쌓아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그에 따른 연차별 혜택을 누린다. 씨앤씨뱅크만의 차별화된 복지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배종외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미용, 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의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서 이와 관련된 미래 산업의 발전과 풍부한 수요에 따라 향후 전망이 꽤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채용해 전문 기술인으로 키워 내는데 많은 사회적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이러한 특성상 이 분야의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신중하게 판단해 취업처를 선택해야 한다. 어느 기업에서든 오랫동안 근무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하고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견딜 수 있는 끈기와 노하우를 길러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상호 부합할 때 개인과 기업,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씨앤씨뱅크 작업장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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