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방문했지만 마스크 없어···"일부 지역서만 3월 2일부터 판매"

인천시의 한 우체국. 27일 오후 기준 현재 마스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사진=양희영 기자)

[시사경제신문=양희영 기자] “지역별로 빠르면 27일 오후부터 구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2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통·판매되도록 할 것”

지난 2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정부는 26일 27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에서 마스크를 1인당 최대 5매씩 살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정부가 공언한 27일, 시민들은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가 직접 우체국을 방문했으나 마스크는 보이지 않았다. 우체국 직원은 “마스크 판다는 기사를 봤는데 팔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지를 보시라”며 한숨을 쉬었다.

우체국 문에 게재된 공지에는 ‘서울시내 우체국 창구판매 불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3월 2일 오후부터 판매한다는 설명을 덧붙여서다. 3월 2일은 정부가 발표한 27일과 5일이나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특정 지역에 한정한 것이다. 우체국 직원은 “서울시내 우체국에서는 (마스크) 창구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체국에 따르면 우체국 창구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건 대구, 청도 지역 외에는 읍, 면 소재 우체국 뿐이다.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오전 9시 사이에 3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시민들의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마스크 부족현상도 심화되고 있지만, 정부는 시민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에서 공지한대로 오는 3월 2일까지 마스크 추가물량을 확보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지역의 우체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마스크가) 확보되는 대로 공고할 것”이라며 “그 전에 확보가 되면 미리 판매할 수 있지만, 언제라고 확답할 수는 없다” 며 말을 아꼈다.

한편, 우본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잇는 대구와 경북 지역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3월 2일 이전에라도 미리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심 지역에선 마트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므로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 우선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