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장례식 다녀온 후 감염

25일 명성교회 정문에 예배를 당분간 중지한다는 알림판이 붙어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유주영 기자] 국내 대표적 대형교회 중 하나인 강동구 명성교회의 부목사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자 명성교회 신도들 및 교계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교역자가 주일 예배에 참석했고 이 과정에서 2000여명의 신도가 직간접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5일 강동구청과 개신교계 등에 따르면 A씨와 교인 5명은 지난 14일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 장례식장을 방문한 뒤 당일 상경했다. 

A씨는 증상이 심하지는 많았으나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강동구 보건소를 찾았다. A씨는 대남병원 방문자 및 상주가족 등 총 9명과 함께 검체를 채취했다. 

그 결과 25일 오전 총9명 중 부목사 A씨와 A씨 지인 선교사의 자녀 B씨 등 2명이 양성, 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청도에 다녀온 신도 5명과 부목사 가족 2명은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 격리 상태다. 

14일은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15일 하루 전이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당시 이미 바이러스를 지닌 병원 종사자나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향후 명성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날 수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목사는 청도를 다녀온 이틀 뒤인 16일 오후 1시 30분 교회에서 열린 4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4부 예배는 7000명가량을 수용하는 예배당에서 교인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명성교회는 다음달 1일 주일예배는 물론 모든 예배를 취소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