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트레일블레이저, 고객 대다수 출고 일정 모른 채 기다리는 중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공장 운영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부품 재고 소진으로 17일부터 이틀간 부평1공장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강길우 기자)

[시사경제신문=강길우 기자] 한국지엠이 17일부터 이틀간 인천 부평1공장 휴업에 들어간다. 사측은 휴업 후 부품 수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조는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로 좋아진 분위기가 휴업 때문에 꺾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본사를 둔 한국지엠은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갖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공단 운영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2주 전부터 전 차종 생산량을 조절해왔음에도 부품 재고가 소진되고 중국에서 새 부품이 들어오는 데 시간이 필요해 휴업하게 됐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다만, 소형 SUV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정상 운영된다.

한국지엠은 이틀간 휴업 후 부품을 수급해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차 출시로 회사 경영 정상화에 대해 기대하고 있던 노조는 이번 휴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16일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고객 대다수가 아직 출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와 동시에 계약했음에도 언제 출고될지 모른 채 마냥 기다려야 한다면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 사측에선 신차 효과도 누릴 수 없게 된다.

한국지엠 측은 다음 달부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출고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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