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회수율 범위 각각 50%, 60%로 제시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사모 헤지펀드 환매 중단 추정 규모가 1조6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대한 자산 회수율이 비관적으로 볼 때 ‘반토막’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라임운용 측에 전달한 보고서에 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펀드자산 예상회수율 범위를 각각 50%, 60%로 제시했다. 쉽게 말해 얼추 절반, 즉 ‘반토막’이 날아가는 셈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대한 자산 회수율이 비관적으로 볼 때 ‘반토막’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라임자산운용)

 

수치상으로 들여다보면 두 펀드 환매중단 규모가 플루토 9000억원, 테티스 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플루토는 4500억원, 테티스는 1200억원만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이달 말 실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경우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금융투자업계는 밝히고 있다.

그 근거는 펀드 총 투자액 6000억원 중 2400억원을 맡긴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사 IIG가 폰지 사기혐의로 등록 취소돼 관련 펀드 자산이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라임의 전체 환매 중단액 약 1조6700억원 가운데 총수익스와프(TRS) 대출금이 6800억원으로 약 40%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 일반 투자자보다 우선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환매가 중단된 173개 자펀드 중에서 29개 펀드가 TRS를 사용했다.

회수율을 50%로 가정했을 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8350억원 가운데 6800억원을 먼저 회수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돌아갈 돈은 1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돼 일반 투자자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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