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성과지수 높일 목적으로 고객 몰래 바꿔치기해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자신들의 성과지수를 높일 목적으로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 상태에 있는 2만3000여개 인터넷·모바일뱅킹 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직원들은 이들 휴면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면 활성계좌로 인식돼 직원들의 거래 실적으로 잡혀 자신들의 업무성과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고객들의 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자신들의 성과지수를 높일 목적으로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 상태에 있는 2만3000여개 인터넷·모바일뱅킹 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우리은행)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 우리은행 감사팀은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고객의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이들은 1년 이상 거래가 없던 고객의 온라인 비밀번호가 바뀌면 새로운 거래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해 핵심성과지표(KPI) 점수를 높였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2만3000여명의 휴면계좌 비밀번호를 새로 바꿨다.

우리은행은 당시 자체 감사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측은 “같은 해 10월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당시 사전에 보고했던 건으로, 이에 따른 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 등 사고는 없었다”며 “은행 차원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해당 건 실적 차감, 시스템 전면 개선 및 영업점 직원 교육 강화 등과 함께 영업점 KPI에서도 해당 항목을 폐지하는 등 조치 완료했다”고 소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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