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어금니 모사한 '액상약물 전달패치' 개발

숭실대 전기공학부 배원규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9년 언론이 주목한 기초연구지원 성과’ 10건에 선정됐다. 사진=숭실대 제공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숭실대 전기공학부 배원규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9년 언론이 주목한 기초연구지원 성과’ 10건에 선정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정부 R&D사업 최대 시행기관으로 2019년에는 5조 7600억 원의 예산으로 창의적 연구 지원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 발표된 배원규 교수의 ‘독사 어금니 모사 액상약물 전달패치’는 미세 홈 구조에 의한 모세관 현상으로 약물이 빠르게 침투되며, 기존 실린지 주사기의 통증 감소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 패치는 압력 없이 가볍게 눌러 붙임으로써 수초 내에 액상약물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이는 뒷어금니독사(Rear-fanged Snake)에서 착안, 독을 밀어 넣는 압력기관이 없음에도 수 초만에 먹이의 피부 안쪽으로 독을 전달하는 어금니의 원리가 이용됐다. 외부 힘이 없이도 표면에 아주 미세한 홈이 있는 회전돌기형 어금니가 피부에 구멍을 내고 그 홈을 따라 독이 저절로 침투하는 것이다. 액체 속에 폭이 좁고 긴 관을 넣었을 때 관 내부의 액체가 외부로 이동해 관 속 액체 표면이 낮아지는 현상과 동일하다.

이 기술은 당뇨 환자를 위한 인슐린(Insulin) 패치, 치매 환자를 위한 도네페질(Donepezil) 패치 등으로 의료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미백 성분 및 주름개선 성분의 흡수율을 수십만 배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으로의 활용도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기존의 코스메틱 제품들 속의 다양한 고가 성분들이 잘 흡수되지 않는 문제점을(피부 흡수율: ~0.3%)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원규 교수는 “과학의 대중화라는 화두가 중요한 요즘, 언론과 대중의 선택을 받은 점은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 본 연구를 통해 다양한 과제 수주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술이전을 통해 학교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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