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도 신규투자 및 증액투자 모두 상승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서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최대인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자료=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2019년 외국인의 직접투자금액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서울시는 2019년 대 서울 외국인직접투자는 101억 달러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2016년 96억 달러, 2018년 90억 달러를 상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서울의 외국인직접투자가 상승세이다.

2019년 對한국 외국인직접투자는 230억 달러로 서울시(101억 달러)가 전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이다. 서울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규투자와 증액투자가 모두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반을 조성하는 제조업 분야에서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총 37억 달러의 신규투자가 유입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영국 미국 헝가리 등의 각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와 혁신기업에 대한 신규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신규투자 중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23억 달러로 신규투자의 62%를 차지했다.

전자상거래 업체(S사/헝가리), 숙박 관련 플랫폼 서비스 업체(Y사/싱가포르, W사/몰타) 등에 대한 대단위 신규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테스트베드 시장으로서의 서울을 적극 활용하고자 전략적으로 투자를 다변화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액투자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60억 달러의 규모로 이뤄졌다.  이 중 4차 산업혁명 분야 및 정보통신 기반의 서비스업 창업기업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28억 달러에 달해 서울의 기술 기반 혁신기업들로 외국인투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2 벤처 붐에 따른 신산업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투자가들의 증액투자가 2019년에도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서울의 외국인투자를 투자업종별로도 살펴보면,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대형 기업 간 거래가 성사되며 외국인투자가 큰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독창적인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K-뷰티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지난해 2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유입되며 전년 대비 276% 대폭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제조업 분야에서의 외국인투자 상승은 서울의 유망 중소 화장품 기업(D사)에 대한 미국 화장품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견인했다. 2017년에도 국내 유명 화장품 기업(C사)이 영국 투자가로부터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K-뷰티에 대한 잠재 외국투자가들의 관심이 실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어, 서울형 유망 제조업 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앞으로도 꾸준히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주력 투자유치 업종인 서비스업 분야의 외국인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비스업 분야로의 외국인투자는 2019년 총 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서울 전체 외국인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분야로의 외국인투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본격적인 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금융보험, 도소매, 정보통신, 연구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업 분야로 고루 나타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는 2020년에도 중앙정부와 다각적으로 협력해 외국인투자 유치의 상승세와 속도감 있는 투자유치 활동을 유지·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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