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지역 매매가 90% 넘는 아파트 속출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전세금이 매매가격의 90%를 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아예 전세 가격이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이런 현상은 전세금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매매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SK아파트 전용면적 59m²의 경우 최근 전세 보증금이 2억4000만 원으로 나타났으나 같은 면적 아파트가 2억4900만 원에 팔린 적이 있어 전세값과 매매 가격의 차이가 900만원에 불과했다. 전세난 속에서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매매가에 바싹 근접한 것이다.

재건축 이주로 전세난이 심각한 강동구의 경우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전용 59m²는 전세가 3억3000만 원까지 올랐다. 이 단지에서 같은 면적대의 아파트가 3억4000만 원에 매매돼 전세가율이 97.1%였다.

경기지역에서는 아예 전세금이 매매가격을 앞지른 곳도 나왔다. 화성시 병점동 한신아파트 전용 60m²는 지난달 거래된 전세금이 최고 1억7000만 원으로 같은 달 이 단지에서 매매된 가격(1억6900만 원)보다 높았다.

이처럼 전세값이 매매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는 것은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물건 자체가 없다보니 전세값만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역도 전반적으로 재건축과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물량부족 여파 등으로 전세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전세가율과 서울지역 전세가율은 각각 70.2%, 66.1%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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