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자 최초 100만 명 넘어서
암 유병자 187만 명으로 전 국민의 3.6%...갑상선암 가장 많아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 수는 약 187만 명으로 인구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시사경제신문=정혜인 기자]  평생에 걸쳐 우리나라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 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치료술이 좋아져 5년 초과 생존률이 지난 2017년 104만명에 달했다.

이는 국가암관리위원회가 최근 보고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3만 2255명(남 12만 2292명, 여 10만 996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0.4%인 1,019명 증가하였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이어서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암종별 발생자 수는 남녀를 통틀어 폐암이 3위, 췌장암이 8위로 각각 한 순위씩 상승하였고, 남자, 여자 각각에서 상위 여섯 개 암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남자 암 발생 순위는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82.8명으로 전년 대비 6.6명 감소하였다. 암발생률은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연평균 3.7%씩 증가하다가, 2011년 이후 매년 약 2.6%씩 감소하고 있다.  다만,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1999년 이후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면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남자),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4.4명으로 OECD 평균인 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에 달했다. 남자(기대수명 80세)는 5명 중 2명(39.6%), 여자(기대수명 86세)는 3명 중 1명(33.8%)으로 암에 걸리는 셈이다.

최근 5년간(‘13~’17)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로, 약 10년 전(‘01~’05)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54.1%)보다 1.3배(16.3%p 증가) 높은 수준이다. 약 10년 전(‘01-’05) 대비 생존율이 10%p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76.5%, 18.5%p 증가), 간암(35.6%, 15.1%p 증가), 폐암(30.2%, 13.7%p 증가), 전립선암(94.1%, 13.1%p 증가)이었다.

암종별 생존율로는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4.1%), 유방암(93.2%)의 생존율이 높았으며, 간암(35.6%), 폐암(30.2%),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2.2%)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최근 OECD의 '2019 Health at a Glance' 등에 따르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6대암의 2010~2014년의 5년 순 생존율은 같은 기간의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도 대체로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과 비교해 위암 68.9% : 33.1% / 대장암(결장암) 71.8% : 64.9% / 간암 27.2% : 17.4% / 유방암 86.6% : 90.2% / 자궁경부암 77.3% : 62.6% / 폐암 25.1% : 21.2%로 한국의 생존율이 높았다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 수는 약 187만 명이며,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6%를 차지하였다. 암종별로는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40만 5032명) 유병자 수가 전체의 21.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28만 9223명), 대장암(25만 1063명), 유방암(21만 7203명), 전립선암(8만 6435명), 폐암(8만 4242명) 순이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55.7%인 103만 9659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는 "이번에 국회 통과된 암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암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만 50~7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 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시범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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