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급등, 5년 사이 아파트값 두 배로 올라
신축아파트 인기에 호가 올라...내년 연속 입주물량 대기

신길뉴타운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최근 공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신길뉴타운이 올해 하반기 아파트값이 부쩍 오르며 서울 서남권 아파트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신축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서며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여의도보다 더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신풍역 인근 부동산소개소에 따르면 신길뉴타운의 '대장주' 아파트로 평가받는 래미안 에스티움(2017년 4월 입주)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최근 13억5000만원의 실거래가로 거래됐다. 지난 6월만 해도 1억3000만~1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많이 올랐다.

공인중개사들은  84  아파트의 호가가 14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분양가가 5억3600만~5억6900만원 사이였으므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10억~11억2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가 3억9000만~4억4000만원이었으므로 역시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거래되는 분양권 가격 역시 높은데 신축 프리미엄으로 인해 기존 아파트보다 더욱 비싸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신길센트럴자이의 분양권은 59 12억~13억원, 84는 1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세가는 84이 6억원대로 매매가의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려는 갭 투자자들에게는 외면받아 가격 상승의 지렛대 역할은 되지 못하고 있다. 

신길뉴타운은 지금까지 지어진 아파트보다 앞으로 지어지고 입주할 아파트가 더 많다. 더샵 파크프레스티지가 현재 분양 중인데 이어,  내년 입주 물량만 봐도 1월 보라매SK뷰를 시작으로 2월 신길센트럴자이, 10월 힐스테이 클래시안, 12월 신길파크자이 등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최근 부동산 트렌드에 따라 신길뉴타운의 '주가'는 더욱 올라갈 참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이곳 아파트값이 오른 이유로 1만 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라는 점과 편리한 전철 교통을 꼽았다. 신길뉴타운과 인접해 7호선이 지나며 2024년까지 신안선선 개통이 예정되어 있다. 뉴타운 남쪽 신풍역은 7호선과 신안선의 환승역이 될 전망이다.  동남쪽 끝자락 보라매역은 7호선과 2022년 개통 예정인 신림선경전철의 환승역으로 예정되어 있다.

신풍역 부근 이화공인중개사사무소의 공인중개사는 "7호선이 지나 업무지구인 가산디지털 단지로의 통근이 좋고 강남으로의 진출이 나쁘지 않은 데다 신안산선, 신림선으로 영등포 여의도 서울대입구 등으로의 접근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영향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호가는 올랐지만 거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데다, 매매가가 너무 올라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의 인터넷 카페에서는 84의 경우 15억 미만에는 팔지 말자는 식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이 같은 경향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소개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길뉴타운의 가격 상승이 특별한 현상인 것처럼 말하고 싶지 않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다 오르지 않았는가. 아파트값이 오르니 서민들 힘들고 공인중개사도 일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언제 아파트값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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