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국어국문학과 엄경희 교수의『현대시와 추의 미학』(보고사, 2018년)과 일어일문학과 오미영 교수의 『일본 천자문 훈점본의 해독과 번역-동경대학 국어연구실 소장 『주천자문』을 대상으로-』가 2019년 세종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엄경희, 오미영 교수. 사진=숭실대 제공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엄경희 교수의『현대시와 추의 미학』(보고사, 2018년)과 일어일문학과 오미영 교수의 『일본 천자문 훈점본의 해독과 번역-동경대학 국어연구실 소장 『주천자문』을 대상으로-』가 2019년 세종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엄경희 교수가 저서에서 추의 미학을 문제 삼는 이유는 현실적 추의 편재성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의 당당한 예술미학으로서 그것이 우리 문학에도, 특히 현대시의 영역에도 미의 미학을 압도할 정도로 수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의 미학이 현대시의 영역에 거침없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소위 1980년대 ‘해체시’로 명명되었던 황지우, 박남철, 장경린, 장정일, 최승자 등에 의해서라고 엄 교수는 말한다. 이후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이르면 추의 미학은 미의 미학을 압도할 정도로 시인들의 상상력을 강력하게 자극하는 창작기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러한 추세로 미뤄볼 때 미와 추의 이분법적 대립관계에 의해 정립된 가치론은 오히려 도식적인 것, 혹은 경직된 사유의 틀로 작용할 위험을 갖게 된다. 미와 더불어 추는 다만 하나의 형상이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와 감각, 인식,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오미영 교수가 2009년 동경대학에서 연구년을 보내면서 자료를 발굴하여 귀국 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10년 만에 연구서를 간행한 것이 바로『일본 천자문 훈점본의 해독과 번역-동경대학 국어연구실 소장『주천자문』을 대상으로-』이다.

해당 도서는 일본 동경대학 국어연구실이 소장하고 있는 15세기 훈점본인『주천자문』을 고찰대상으로 연구한 연구서이다. 먼저 해당 문헌에 기입된 훈점을 판독하여 문법적, 어휘적 고찰을 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중세 일본의 천자문 훈독문(천자문 원문의 번역문)을 재구하였다.

또한「천자문」의 서문을 쓰고 주석을 단 이섬(李暹)의 주석 원문을 번각하여 번역함으로써 천자문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후 그 내용이 훈독문에 정확하게 반영되어 있는지 고찰하였다. 나아가 훈독문과 이섬(李暹)의 주석을 우리말로 번역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저서에는 일본 한문훈독 연구의 대표학자인 일본 동경대학 국문과의 쓰키모토 마사유키(月本雅幸) 교수의 추천사가 실려 있으며 연구대상자료인 『주천자문』의 원본 사진 전체가 실려 있다. 일본 한문훈독 문헌 전체를 공개하는 것은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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