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연합회장들, 양천구 열악한 보육환경 호소

양천구 의원들, “차기 예산 심의에 반영할 것” 화답

양천구의 열악한 보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간담회가 19일 양천구의회 회의실에 서 열렸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교육특구로서 초·중 교육에 있어 우수하다고 손꼽히는 양천구가 영·유아 보육에 있어서는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오후 양천구의회에서 열린 양천구 보육료 및 급·간식비 현실화를 위한 간담회는 이 같은 양천구 보육환경의 열악함을 잘 알려준 자리였다.

양천구 등에 따르면 현재 양천구 어린이집은 국공립 81, 민간 57, 가정 152개 등 290개이다.

이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아에게 하루 1회 식사, 2회 간식에 지원되는 영아 간식비(1인당)2014(16,380)부터 감액 지원되기 시작하여 물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1만원으로 동결되어 왔다. 유아의 경우 이의 절반인 5,000원에 머물고 있다. ·유아의 건강한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영아간식비로 영등포구가 15,500, 종로구와 동작구가 13,000원씩 지원하는 것과 대비된다.

또한 어린이집 영아들은 어린이집 조리실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실내미세먼지 농도 악화에 따른 호흡기질환 발생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로 교체해야 하는데 예산 지원이 없어 실현되지 못 하고 있다.

보육교사는 노동시간이 하루 평균 9.5시간이며 유사직종에 비해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영아보육교사의 이직률은 전체의 35% 이상으로 영아 애착형성에 곤란할 정도로서 양질의 보육교육을 위협하고 있다. 장기근속 보육교사에 대해 강동구와 금천구가 각각 3~7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서울시 8개 구가 지원하고 있으나, 양천구는 지원 자체가 없는 현실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숙 양천구 가정어린이집 연합회장은 양천구 영아들이 미세먼지 위험수치를 감내해야 하고, 보육교사는 12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현실로 이의 해결을 위험 지난 2년간 구에 호소하여 왔으나 한 건도 반영되지 못 했다면서 구의 노력을 촉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양천구의회, 양천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사진=원금희 기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양천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소속 여러 의원들은 양천구 어린이집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표하고 보건복지부에 보육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미래의 양천구를 이끌어나갈 영·유아 보육환경을 개선하기로 의지를 모았다.

오진환 양천구의회 부의장은 이번 간담회가 어린이집의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향후 정책수립이나 예산심의 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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