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을지로·세종대로 차로 2~4로 줄여
공유교통공간…보행-자전거-대중교통 활성화

서울시가 퇴계로에 이어 을지로, 세종대로 등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넓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서울시의 사대문 안 도로다이어트가 본격화되면서 서울시민의 보행권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문장교대식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m 이상 넓혀지고 숭례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의 신설이 추진된다. 광화문에서 숭례문, 나아가 남산과 서울로7017까지 보행으로 단절없이 연결되는 관광·보행 명소가 형성될 전망된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지역 전역에 대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을지로·세종대로·충무로·창경궁로 사업에 대한 구체적 추진계획을 밝혔다.

퇴계로 2.6km구간을 6~8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이는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인데 이어 을지로·세종대로 2~4차로를 과감히 축소하는 사업을 내년 착공, 완공하며 충무로, 창경궁로 도로재편도 막바지 설계에 한창이다.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공유교통공간을 확보해 보행자와 지역주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으로 보행로 확대,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나눔카 주차장 마련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을지로는 을지로 시청삼거리(서울광장 인근)~동대문역사문화거리(DDP 인근)에 이르는 2.5km 구간은 현재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된다. 이를 통해 보도를 확충하고 단절된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며 공유차량 주차 및 조업 주차 공간 90면을 집중 배치하는 등 보행자와 지역주민 모두를 배려하는 공간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을지로3가~5가의 경우 양측 3개 차로는 조업주차공간으로 운영되고 있고, 지하도 진출입부 환기시설, 배전함, 불법적치물 등으로 보행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나, 이번 공간재편을 통해 보행친화적 공간으로 재편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다양한 식재를 활용한 띠 녹지를 배치하며 지하철 환기구 등 보도 위 지장물을 제거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가 보장되는 무장애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세종대로는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구간도 현재 10~12차를 6~8차로로 과감하게 차로축소를 단행하며 보도확장과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나눔카 주차장 마련 등을 통해 쾌적한 공유공간으로 개선한다.

충무로 1km와 창경궁로 0.9km는 현재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인 곳들로, 1개 차로를 축소해 보도 폭을 확대하고 자전거도로 및 조업주차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대상지 내부 35개 지점엔 차량 통행속도 저감을 유도하고 보행자의 보행편의를 향상할 수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퇴계로 2.6km 구간 왕복 6~8차로를 왕복 4~6차로로 차로수와 폭을 줄이고 기존 1.2m~3m 정도의 보행공간을 6m까지 넓힌다. 차도를 건너기 위해 먼 거리를 우회해야했던 진양상가 앞 구간에는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여유 공간을 활용해 가로수를 추가 식재한다. 자전거와 보행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자전거전용도로 및 따릉이 대여소 4개소를 설치하며, 나눔카 대여지점 3개소 및 조업주차 공간도 조성한다.

서울시의 도로공간재편 계획도. 자료=서울시 제공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녹색교통지역 내 21개 주요도로에 대한 공간재편을 완료하면 시청광장 12배에 달하는 면적인 총 156,810㎡의 보행 공간이 증가하게 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한양도성 내부는 서울시 요청으로 국내 최초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난 2017년 국토부의 지정승인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 지역 내 자전거, 대중교통 등 녹색교통 이용공간을 2배로 늘려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은 30%, 온실가스 배출량은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서울 도심이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도시, 보행과 자전거,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 거듭나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7.9km의 자전거 네트워크도 완비되어 명실상부한 녹색교통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시는 ‘걷는 도시, 서울’의 핵심 사업인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도심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중심으로 그 이후엔 지역 생활도로, 나아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이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현재 서울 도심은 그간 다양한 보행친화도시 사업들을 통해 기본적인 보행여건이 갖춰진 상태지만, 서울시 전체의 보행환경을 보면 아직도 개선과제가 많은 실정”이라며 “도심 공간재편 사업을 시 전역으로 늘려 시민들의 보행권을 혁신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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