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의회, 뫼비우스의 띠 같은 '불협화음'
양천구의회, 뫼비우스의 띠 같은 '불협화음'
  • 원금희 기자
  • 승인 2019.09.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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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의회 전경.
양천구의회 전경.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2018년 7월 1일 제8대 양천구의회 임기가 시작됐다. 의회는 주민을 대표해 조례를 만들고 구 예산을 심의·확정한다. 특히 집행 기관을 상대로 ‘견제와 감시’라는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다. 그만큼 의원 한명 한명의 의정활동이 구 살림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8명으로 구성된 제8대 의회는 임기 첫날부터 현재까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 구성부터 난항을 겪으며 서울시 25개 기초의회 중 맨 하위로 의장단을 꾸렸다. 이를 시작으로 상임위별 배속위원 숫자 싸움, 특정 조례안 통과 여부 등 당리당략에 얽매여 수많은 갈등을 빚어왔다. 이러한 갈등의 끝은 여야 간 ‘본회의장 단상 위 집단 난투극’이라는 치졸한 싸움판을 초래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원들은 폭행 및 상해 혐의로 쌍방을 고소하며 서로에게 주홍글자를 달았다. 지난해 10월 제266회 1차 본회의 때는 자한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만이 상정된 안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말로만 떠들던 ‘협치’와 현실정치의 간극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의회의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

이렇듯 크기가 다른 두 바퀴로 불안한 궤적을 보이던 의회는 지난 6일 제27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또다시 파열음을 내며 멈춰 섰다. 최근 발생한 목동빗물펌프장 사망사고와 관련 5분자유발언 중이던 자한당 정OO 의원에게 민주당 유OO 의원이 소리를 지르며 의사발언을 방해했다. 순간 본회의장에는 “자신의 지역구나 신경써라”, “의사 발언 중에 뭐하는 것들이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보자구” 등의 고성과 막말, 욕설, 삿대질이 오갔다. 모 의원은 벌떡 일어나 “지금 것들이라고 했어요”라며 고함을 질렀다. 의원들 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내려놓고 감정을 앞세운 폭언으로 싸움의 기세를 올렸다. 기세가 올라간 만큼 50만 구민의 믿음과 신뢰는 곤두박질쳤다.

앞서 지난 1월 양천구의회 의장단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민 행복과 지역 발전 최우선’을 다짐했다. 신상균 의장은 “제8대 의회가 원 구성 후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비로소 협치의 길로 들어섰다”며 “앞으로는 투명하고 일 잘하는 의회로 평가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장단의 다짐이 불과 몇 개월 만에 허공속의 메아리로 흩어졌다.

구민을 대표한다는 양천구의회는 지금까지도 자당의 이익만을 쫓아 ‘날치기 통과, 의회점거, 폭행, 폭언, 쌍방고소’ 등을 일삼고 있다. 이들 스스로가 기초의회 무용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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