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영권 승계에 악영향 예상
2016년 전 부인 급사에 '의혹' 일어

 

CJ그룹 '후계자'인 이선호 씨가 마약 밀수입으로 적발되자 전 부인 사망 미스터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cj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액상 대마를 항공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씨가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긴 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다. 이 씨는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는 CJ그룹 '후계자'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1990년생으로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3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 바이오사업팀 부장을 거쳐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소속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16년 4월 유학시절 만난 이래나 씨와 2년여 간 교제 끝에 결혼했지만 결혼 7개월만에 부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지난해 이다희 전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와의 결혼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래나 씨는 2016년 11월 뉴헤븐 자택에서 사망했으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이번 마약 밀수입 적발을 계기로 새롭게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고 이래나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 씨의 딸로, 방송인 클라라와는 사촌지간이다. 학업으로 진로를 수정한 뒤에는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에 진학할 만큼 촉망받던 수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 씨는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로, 최근 몇 년간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굵직한 사업을 넘겨 받으면서 회사의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4월에는 이 회사를 분할, 주식교환하면서 CJ지주사 지분을 2.8% 확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마약 밀수입 적발을 계기로 CJ의 경영권 승계가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백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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