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9월 시범가동으로 악취차단하고 방류수질 강화
나머지도 단계적 지하화…상부는 21년까지 공원 조성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인 서남물재생센터의 지하화 및 현대화로 강서구민의 악취 고민이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에서 방출되는 고질적인 악취로 고생하던 강서구민들의 시름이 한결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여 년 간 영등포‧관악 등 9개 자치구 생활하수 정화‧처리를 도맡아온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시설(163만 톤/일)인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화‧현대화되어 곧 가동에 들어간다. 

서울시가 2,70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루 처리규모 36만 톤에 대한 공사를 완료, 9월부터 시범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설현대화가 완료된 하수처리시설은 기존에 지상에 있던 시설을 철거한 후 새로운 시설을 지하에 집약한 것으로, 녹조와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인과 질소를 기존 방식에 비해 보다 안정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최신 고도처리기술이 적용됐다.

또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초기우수처리시설’도 지하에 새롭게 설치했다.

특히 지상에 있던 시설이 지하화 되면서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차단돼 인근 지역주민과 근무자들의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악취를 근원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탈취제 분사 시스템, 미생물 탈취기, 공기정화 식물 등 다단계 탈취시스템도 도입했다.

서울시는 지하화 된 하수처리시설 상부엔 공원과 광장, 체험농장, 물홍보관 같은 주민친화시설을 만들어 2021년 5월 시민에게 전면 개방, 강서구에 부족한 시민 편의시설, 녹지 공간 확대에도 기여하고, 나머지 하수처리시설도 단계적으로 완전 지하화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설 노후화(건설 후 30년 경과)와 최근 강화된 수질환경 기준에 대응하고, 기피‧혐오시설로 인식됐던 하수처리시설을 시대 흐름에 맞는 친환경‧시민 친화적 시설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지하화와 시설현대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게 됐다"면서 "서남물재생센터 전 시설이 완전 지하화‧현대화되면 센터에서 방류하는 수질이 더욱 강화돼 한강의 수질환경이 개선되고, 고질적인 악취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설 지하화․현대화에 따른 5대 효과로 최신 고도처리기술 적용을 통한 방류수 수질 강화, 초기우수처리시설 도입을 통한 우천 시 하천 오염요인 저감, 다단계 악취저감시설 도입으로 악취 민원 해소, 하수처리수 재이용,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에너지 저감 극대화 등을 꼽았다.

현대화된 시설에는 생물학적으로 질소와 인을 안정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용이해 국내 다수의 대용량 하수처리장에서 쓰이고 있는 4-Stage BNR 공법이 적용됐다.

또 ‘초기우수처리시설’(72만 톤/일)을 새롭게 도입해 그동안 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하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엔 간이처리 후 방류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초기우수를 BOD, SS(부유물질) 40㎎/L 이하의 수질로 처리 후 방류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지하화로 악취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악취를 근원적으로 저감시키기 위한 다단계 탈취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노동여건을 개선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악취 민원도 해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하수처리 후 생산되는 하수처리수 중 2만3,000톤은 세척용수, 도로청소 용수, 화장실 세정수 등으로 재이용해 물 사용을 절약하고, 물 순환 도시 실현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세웠다.

마지막으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을 극대화해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고, 인공지능제어 시스템 등 신 시설을 독일로부터 도입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은 절감키로 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시설에 대한 2단계 현대화 사업을 2020년 상반기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1단계 지하화 된 서남물재생센터 구간. 자료=서울시 제공

 

한편 내년 착공해 2021년 5월 시민에 개방되는 하수처리시설 상부 ‘물 홍보관’은 연면적 3,40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아랫물, 서울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전시공간과 어린이 체험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가 친환경적이고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해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를 단계적‧지속적으로 추진해 악취 문제를 해소하고 한강의 수질도 더욱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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