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동 층수 낮추고 건물 높이 하향해 경관 회복
커뮤니티시설 만드는 등 공공성, 개방성 확대

북한산에 흉물로 방치됐던 파인트리 콘도가 올해 공사를 재개하고 공공성을 가미해 내후년 시민에게 개방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북한산 자락에 흉물로 방치됐던 강북구 우이동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가 연내 공사를 재개, 공공성을 확대되고 경관을 회복해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이런 내용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정상화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된 후 약 7년 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14개 동 가운데 북한산 경관을 가리는 2개 동을 각각 2개 층씩 낮추고, 일부 동의 ㅅ자 모양의 지붕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건물 높이를 낮춰 가려졌던 북한산 경관을 회복한다.

객실의 약 30%는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하도록 운영되고, 백운천변에 위치한 일부 동의 지층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북카페 등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에 개방된다. 파인트리와 주변 동네를 연결하는 백운천 보행교도 놓여 우이동유원지가 강북의 새로운 명소로 꾸며진다.

시는 또 공사 과정엔 지역업체 참여, 콘도시설 운영엔 지역주민 고용에 우선권을 부여해 구(舊) 파인트리의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여도 강북지역의 문화 인프라 확충, 주차난 해소에 방점을 둔다.

이번 사업 정상화 계획(안)은 구(舊) 파인트리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북한산 경관 회복, 시민이용의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상생‧발전, 세 가지를 기본방향으로 수립했다.

우선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북한산우이역 교차로에서 북한산 능선을 바라볼 때 도드라지는 106동은 2개 층을 철거해 5층으로 하고, 백운천변 저층주거지와 가장 인접한 114동은 당초 7층 계획으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공된 5층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일부 건물의 박공지붕(ㅅ자 모양)을 철거하고 평지붕(ㅡ자 모양)으로 교체해 건물높이를 약 2m 가량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붕 철거 등 일부 건축계획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와 함께, 당초 콘도시설 내부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생태환경을 생태터널로 복원하고, 터널 상부에는 녹지를 조성한다.

또한 공공성 확보 방안도 마련, 콘도 객실의 약 30%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콘도 내부에 공원 산책로 북카페 키즈카페 옥상조경 등을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커뮤니티 시설로 개방한다.

콘도 객실은 전체 322객실 가운데 94객실(소형 54, 중형 40)을 분양이나 회원모집 없이 일반시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근 저층주거지와 가까운 백운천변에 위치한 101~103동 지층에는 북카페, 키즈카페,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고, 101~103동 전면부의 공개공지는 조각공원으로 조성된다.

콘도 시설과 저층주거지를 연결하는 보행교도 신설돼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도 좋아진다. 지상부에 산재되어 있던 주차장을 재조정해 순환산책로를 신설하고, 일부 건물은 옥상에 녹지를 조성해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개방된다.

이밖에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사‧운영 과정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에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콘도시설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직접고용인력 150여 명은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추진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강북 지역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시설 초입에 1,800㎡ 규모로  산악박물관을 조성하며, 50여 대가 동시주차 가능한 공영주차장, 강북 지역에 부족한 컨벤션 시설 확충을 위해 500여 석 규모의 컨퍼런스홀을 신규 조성한다.

서울시는 사업 정상화 계획(안) 중 건축물 층수, 건축범위 같은 건축계획은 도시계획으로 관리해 향후 층수상향 같은 추가개발을 억제하고 경관훼손을 예방한다는 계획과 관련해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을 29일 변경고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7년이란 장시간 동안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구 파인트리 정상화는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과제였다”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콘도 시설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공공성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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