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입 유도 인프라 구축, 산업재생

2023년까지 498억 원 투입해 ‘산업혁신센터’ 등 건립

영등포역 일대 철강단지가 제조업과 문화예술 등이 조화를 이루는 창업 신 경제중심지로 개발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서울의 3도심 중 하나이면서도 낙후성을 벗지 못하고 있는 영등포 일대가 제조업, 산업유산, 문화예술, 복합 상업시설이 혼재된 청년들의 기술예술 창업 신 경제중심지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15'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발표, 2023년까지 총 498억 원을 투입해 영등포역과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 등을 포함해 쇠퇴한 영등포 문래동 일대 약 51에 대한 도시재생을 본격 추진, 서남권 경제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소상공인예술가 유입을 유도하고, 기존 뿌리산업인 기계금속산업 등과 융합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 이 일대를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창업일자리 거점으로 만든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창업부터, 주거, 시제품 제작, 오프라인 판매까지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과 산업재생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영등포 일대 철강단지 재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철강단지는 서울 주요 간선도로인 경인로 변에 자리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면서도 평당 4000만원에 달하는 지가와 일대 지주들의 비협조, 철강단지의 입지적 요건 등으로 인해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단지 군데군데에는 세련된 상업공간과 작업공간이 들어서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현재 영등포 일대 공장 2~3층의 공실에는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하면서 현재 100여 개 작업실과 20여 개 전시문화공간이 형성돼 있다. 이에 더해 시는 청년 소공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상승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1000개까지 마련한다는 목표로 산업예술 임대공간 조성에 나선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에 20218월 들어설 20층 주상복합건물 내 1개 층(지상3)은 산업임대공간(3,652)으로, 15개 층(지상5~지상20)은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한다. 시는 주차장 토지 소유자를 여러 차례 만나 설득한 끝에 직주근접의 장기 일반민간임대주택 건립사업을 추진하기로 지난해 5월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난 8월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 세부개발계획을 확정고시했다.

영등포역에는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이 약 600규모로 생긴다. 청년 소공인에 대한 인큐베이팅 공간과 코워킹스페이스, 공정무역 및 사회적기업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조성된다. 대형쇼핑몰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역의 특성을 살려 영등포 일대에서 생산된 ()제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홍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국토부,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등포구와 협의해 영등포역 민자역사 운영사업자 선정시 영업장 면적의 2% 이상을 영등포경인로 일대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로 의무 설치하도록 명시했다.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과 장비 등을 갖춘 산업혁신센터도 문래동 일대에 3곳 이상을 조성운영, 시제품 제작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문래동 제조업의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조성되는 공간은 작업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해주고 청년과 사업체의 일자리 매칭, 시제품 수·발주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사이트 마이팩토리(M.Y Factory) 통합 플랫폼을 구축,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 경인로 일대는 일자리거점형 도시활성화지역으로서 청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미래 세대들의 관심과 참여로 영등포 경인로 일대 기계금속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등포,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 계획안.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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