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야 최전선에서 활로 뚫는 데 앞장섰다고 금융계 평가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을 대신할 금융위 수장으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하마평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내정 발표는 그다지 놀라운 소식이 아니라는 평이다.

9일 개각 발표로 차기 금융위 수장으로 내정된 은성수 후보자는 경제관료 출신 중에서도 국내외 금융을 섭렵한 전문가로 통한다. 금융계에서는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금융 분야 최전선에서 활로를 뚫는 데 앞장섰다고 평가받는다.

이 같은 행적에 비춰 ‘국제금융 전문가’로 미ㆍ중 무역분쟁과 한ㆍ일 갈등 속 경제와 금융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금융정책을 이끌 수장을 맡기에 적임자란 평가다.

지난해 8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 의원(바른미래당) 질의에 답변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국회방송

 

그의 트랙을 더듬어 보면 지난 1998년 환란 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터 구제금융을 받던 때, 그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세운바 있다.

그는 이를 토대로 금융분야 구조조정을 추진해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했다. 2011∼2012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엔 유럽 재정위기와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대응했다. 당시 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고,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행정고시 2회 선배로 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손발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은 후보자도 최 위원장처럼 1984년 재무부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재경부, 기재부를 거치며 국제금융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최 위원장으로부터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바로 물려받기도 했다.

그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경영난에 봉착한 수은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수익(5,970억원)을 냈다. 그러면서도 해외 프로젝트에 ‘종합 금융 패키지’를 지원하는 한편, 초고위험국 지원 특별계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업무 추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약력 :

▲ 전북 군산(58) 생 ▲ 행시 27회 ▲ 군산고·서울대 경제학과·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 재경부 국제기구과장·금융협력과장 ▲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 ▲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 한국투자공사 사장 ▲ 한국수출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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