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전쟁 선전포고에 위안화 가치 급전직하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관세전쟁에 성이 안 찬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전쟁 선전포고에 중국 인민폐 위안화 가치가 두 손을 드는 형국이다.

'1달러=7위안' 선을 국가 자존심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대국굴기의 용을 써봤지만 아직 세계 경제패권에 덤비기엔 역부족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7위안 선을 배수지진으로 여기고 안간힘을 썼지만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기준환율이 7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추락했음을 반영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사진=중국 인민은행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전장대비 0.06% 높였다.

인민은행은 하루 한 차례 기준환율을 고시하는데,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높여 고시했다. 전날 기준환율은 6.9996으로 7위안에 바짝 다가서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큰 산이 무너지듯 일시에 환율상승을 고지했다.

미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관세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외환전문가들은 향후 인민은행은 지속해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올라 7.2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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