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단호한 시장안정조치 취하겠다” 강변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정부가 미중 관세 및 환율전쟁,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대외여건이 어수선 한 가운데 금융시장이 불안한 틈을 타 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등을 통해 한탕을 노리는 세력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증권시장 수급 안정 수단을 통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부총리가 경계의 대상으로 삼은 공매도(空賣渡 : short, short sale, shorting, going short)는 글자 뜻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이다. 개인 혹은 단체가 주식,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매도한 주식·채권은 결제일 이전에 구해 매입자에게 갚아야 한다.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 시세차익을 내기위한 한 방법이다.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해당 주식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증시가 급랭한 시점에서 더욱 투매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할 시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증권시장 수급 안정 수단을 통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포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어서 그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강조했듯이 “이미 준비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응 전략)에 기초해 증시 수급안정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수단을 통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미에 그는 “향후에도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으나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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