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연구원 분석... “이자 부담 줄어 가처분 소득 증가”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제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이에 대해 한은 경제연구원은 29일 ‘통화정책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차입자 현금흐름 경로를 중심으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낮아지는 이자 상환액만큼 차입자들이 소비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다.

한마디로 금리를 내리면 소비가 늘고 돈을 많이 쓰면 그만큼 경기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제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리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분석했다. 사진=한국은행

보고서는 2011년 3·4분기부터 2017년 3·4분기까지 주담대 차입자 중 표본 선택 과정을 통해 추출된 10만6000여명을 분석해 작성됐다.

당시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에서 2016년 6월 1.25%까지 낮아졌고 주담대 금리는 5.17%에서 3.0%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분석 결과 주담대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차주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평균적으로 분기당 5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부담이 줄어 가처분 소득이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진 결과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분기당 신용카드 사용액이 8만원 증가했다.

다만 소득과 신용접근성 등에 따라 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소비 반응도는 달랐다. 고소득자일수록, 신용 접근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 증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송상윤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차입자 현금흐름 경로가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부채가 많은 차입자는 소비보다 원금상환에 적극적인 만큼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차주들의 현금흐름 경로를 악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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