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이재혁 기자] 넷마블이 최근 모바일 게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이른바 ‘마퓨파’ 사태에 대해 거듭 수습 방안을 내놓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게임 내 ‘핵’으로 불리는 어뷰징, 즉 비정상 플레이 관련 내용 및 게임 내 콘텐츠인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 등과 관련해 안내 및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약 일주일 사이 5개의 사과를 포함한 공지가 게재됐다. 비정상 플레이 이용자 제재 명단을 공개하며 향후 핵 사용 여부를 더 철저히 모니터링 하겠다는 공지를 시작으로 해당 조치에 부가된 시스템 설명 등이 4일간 연이어 게재됐다. 그간 공지 게시 빈도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넷마블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16일부터 23일까지 약 일주일 사이 5개의 사과를 포함한 공지를 게재했다. (사진=‘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아직 해당 이슈도 잠잠해지지 못한 가운데 이번엔 미완성인 게임 콘텐츠를 공개한 뒤 유저들 의혹이 제기될 때까지 방치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게임 콘텐츠인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과금하던 유저들은 ‘헛돈’을 썼다며 게임 시스템뿐 아니라 게임 운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해졌다. 과거 ‘얼티밋츠’ 사태 이후 다시 한 번 대다수 유저가 항의의 의미로 온라인 촛불시위를 벌였고, 국내 상위 연합은 무과금 시위에 돌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23일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 미적용과 관련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는 사과문과 함께 해당 이슈로 불편을 겪은 유저들에게 보상안을 내놨다.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모든 유저들에게 보상안을 내놨고, 지난 4월 해당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약 2개월(실제로는 약 3개월) 손해를 본 유저들에겐 별도 보상을 약속했다.

넷마블 ‘마블 퓨처파이트’ 측은 콘텐츠가 실제 게임에 적용되지 않았던 부분과 관련, 전체 유저 보상안과 별도 유저 보상안을 내놨다. (사진=‘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그러나 이 보상안 역시 유저들 질타를 받았다. 

보상안에 따르면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가 적용이 되지 않아 연합 대 연합 콘텐츠인 ‘얼라이언스 토너먼트’에서 손해를 본 일부 유저들에게 별도 보상을 한다는 것인데, ‘얼라이언스 토너먼트’ 콘텐츠는 원래 순위별 보상이 차등지급되기에 일괄보상은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16강에서 탈락한 연합과 결승까지 가서 패배한 연합에 동일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또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 일정 순위 내 포함된 유저 중 ‘얼라이언스 토너먼트’ 참여자에게 보상이 아닌, 모든 ‘얼라이언스 토너먼트’ 참여자 보상은 현실적 보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었다. ‘얼라이언스 토너먼트’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 상위권을 위해 과금한 유저가 있는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질적인 보상안이 아닌, 랜덤 보상안을 제안해 일괄적인 보상조차 보장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비판 요소가 됐다. 

보상안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이 여전히 많다. 실질적인 보상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한 유저는 “절대 상식적인 보상안이 아니”라며 “당장 공식 카페 무과금 선언 등을 무마시키기 위한 보여주기이자 다급히 정한 성의없는 보상안”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유저는 “과금하는 이들이 직접 움직이자 이제야 보상안을 내놓는거 아니냐”며 “핵 관련 비판과 ‘에이전트 등급 보너스’를 하나로 묶어서 보상안을 내놓는 것이 너무 보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보상을 받는 순간 회사랑 유저가 합의를 본다고 간주 하는 것 아니냐. 나는 보상을 받지 않을 테니 도로 가져가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또다른 유저 역시 보상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 유저는 “점검 보상 형태로 지급된다는 것부터가 아이러니하다. 이건 명백한 게임 시스템 문제인데 책임자가 제대로 사과하고, 더 현실적인 보상안을 내놔야 한다”며 “과금 유저들은 환불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실질적 과금 화폐인 수정이 아닌, 게임 내 화폐인 골드와 아이템으로 보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이에 반해 “소소하게 즐기는 게임이라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 큰 손해를 본 것 같진 않은 느낌인데 보상안 마련해줘서 좋다”, “과금 유저 아닌 나에겐 캐릭터 키우기 좋은 보상”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인 유저들도 존재했다. 특히 한 유저는 “해당 콘텐츠에 별로 손해본 건 없었는데 전체 보상을 해준다니 이득 본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을 생각하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실질적으로 지급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가장 무난한 보상이라고 본다. ‘마블 퓨처파이트’ 입장에선 여러 방면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피해를 본 유저들은 절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 실질적인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넷마블이 유저 입장을 더 생각해서 한 발 물러나 보상책을 정했다면 조금 더 괜찮은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하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보상안이라는 점에 있어 게임 회사와 유저가 만족하는 지점을 만들긴 매우 힘들다. 이런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지점을 찾아내서 최대한 근접해 회사 손해는 줄이고, 유저 만족을 높이는 것이 게임 회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마블 퓨처파이트’ 한 유저는 이번 사태와 관련, 공정위 신고와 더불어 고소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넷마블게임즈 제공)

한편, ‘마블 퓨처파이트’ 유저인 정모 씨(게임 내 닉네임 ‘시크릿 레이’)는 최근 ‘마블 퓨처파이트’ 공식 카페 등을 통해 넷마블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콘텐츠 상위권 유지를 위해 사용한 금액 환불을 위한 절차는 물론, 보상과 사과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임하지 않은 넷마블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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