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국회 업무보고서 추가 인하 가능 시사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달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낮춘 후 곧바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이 총재가 추가 인하를 언급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통화당국이 움직일 상황이 생기면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 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사진=한국은행

그는 우리나라에 대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문제가 현실화되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어려움이 가중될 텐데 추가 금리 인하 문제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냐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은은 지난 18일 금통위에서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하향 조정한 바 있는 올해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이 악화하면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또 일본의 수출규제 후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해서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자금흐름 투자전략을 3주 정도 모니터링했는데 현재까지는 그 이전과 다른 특이한 동향은 없다"며 "주가나 금리, 자금 흐름 등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에 대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일본 자금 ‘엑소더스’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끝으로 그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선 "금융 안정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하고 실물 경기가 미약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도 (자금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단정할 수 없으니 주의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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